“최선 다한 선수들 덕분에 행복했다”

비인기 종목에도 관심 후끈…“예상보다 훨씬 선전”

‘과정이 중요’ 메달 무관 격려…여자 팀추월엔 실망
 

25일 오전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대한민국 대표팀 김은정(왼쪽부터),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 선수가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침체됐던 나라 분위기가 올림픽으로 달아오른 것 같아요. 선수들이 잘 싸워준 덕분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주부 임모(58)씨는 “평소 스포츠를 챙겨보지 않지만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려서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등 주요 경기들을 가족들과 함께 TV로 시청했다”며 “공통된 대화 주제가 있다 보니 가족들 간 대화도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개막한 평창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장정을 마치고 25일 저녁 폐막했다. 이날 여자 컬링과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잇따라 은메달을 획득해 더욱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간 경기장에 가지 못한 대다수 시민들은 TV 중계를 통해 주요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직장인 한모(33)씨는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리다 보니 선수들의 경기를 생중계로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외국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면 근무시간이나 한밤중에 주요 경기를 해서 스마트폰으로 몰래 보거나 주요 경기 하이라이트만 챙겨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을 즐기는 시민들의 자세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이전에는 ‘메달 획득’에 몰두했다면 평창올림픽에서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두는 경향을 보였다. 메달권이 아닌 선수들에게도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한편 팀워크에서 치명적인 허점을 보여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 등은 신랄하게 비판했다.

자영업자 임성자(48·여)씨는 “평창을 못가 TV로 경기를 지켜봤는데 금메달이 아니어도 열심히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관중을 보니 뭉클했다”며 “지켜보는 내가 손에서 땀이 날 정도로 우리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누리꾼들이 “메달 색과 관계없이 아낌없이 축하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 훈훈하다”, “부담감이 큰 대회에서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준 쇼트트랙팀의 모습은 너무 감동적이다”, “메달은 따지 못했어도 충분히 경기를 잘 해줬다” 등의 반응으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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