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기 전남대 교수의

쿠바 한인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1920년대 쿠바 조선인 노동자들 조국독립운동 지원

광주학생독립운동 다시 100여명 조선인 후원금 보내

독립유공자 서훈됐으나 후손들 이런 사실 모르고 지내

김교수, 네 차례 쿠바방문 15명 독립유공 후손자 발굴

김재기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16년부터 지난 2월까지 쿠바를 네 차례 방문하고 쿠바한인 1세대들의 독립운동에 대한 연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쿠바 내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작업도 하고 있다.

1920년대 후반 쿠바에서 살던 조선인 노동자 상당수는 조선독립운동을 지원한 공로로 독립유공자로 서훈됐다. 그러나 쿠바의 후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자신의 조상이 조선인이라는 사실만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 한국과의 연결통로가 전혀 없어 서훈사실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 교수 연구팀은 2년 동안의 추적 조사를 통해 총 15명의 서훈 미전수 쿠바한인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찾아내 귀중한 서훈을 전수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서훈이 전수되면 15분의 독립유공자 후손 600여명이 한국정부의 경제적 지원과 국적취득의 혜택을 받게 된다.

쿠바에는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한인 후손들 1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1905년도에 조선에서 멕시코로 떠난 이민자들의 후손들이다. 당시 미국 이민알선업자들은 조선이민희망자들에게 하와이사탕수수에서 일할 것이라 해놓고 멕시코로 이들을 데려가 버렸다.

조선노동자들은 멕시코에 도착한 뒤 속은 것을 알았으나 농장주들의 폭력과 감시로 어쩔 수 없이 노예와 같은 노동자생활을 감수해야 했다. 이들 멕시코 조선인 노동자들은 4년간의 노동계약이 끝났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돌아갈 조국이 일제에 의해 강탈당했기 때문에 1921년 쿠바로 디아스포라의 길을 떠나야했다.

이들은 조국광복을 위해 피땀 흘려 번 돈을 독립운동자금으로 보냈다. 특히 1929년 11월 광주에서 학생독립운동이 벌어지자 1930년 2월부터 5월까지 대한인국민회북미총회 쿠바지방회 3개 지역(마탄자스, 카르데나스, 마나티) 100여명의 한인은 후원금 100여 달러(현재 가치 2천500만원)를 모아 상해임시정부로 보내기도 했다.

이들 쿠바한인들은 19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미국의 대한인국민회를 통해 상해임시정부에 애국금, 의무금, 의연금, 광복금 등의 독립자금을 지원했다. 이 공로를 들어 한국정부는 이들에게 독립유공자 서훈을 추서했다. 그러나 이들 1세대 조선인들은 모두 사망한 상태고 한국과 미수교 상태인 쿠바에서 후손들을 찾는 것이 어려워 귀중한 서훈이 전달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재기 교수가 쿠바에서 조선인독립유공자 후손을 찾는 과정에서 발굴한 사진들을 함께 소개한다./최혁 기자 kjchoi@namdonews.com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1.1930년대 쿠바 마탄자스에서 한인 1세대와 2세대가 함께 단체사진
 

1930년대 쿠바 마탄자스에서 한인 1세대와 2세대가 함께 단체사진.

2.1918년 멕시코를 방문한 도산 안창호 선생과 함께한 한인들 사진
 

1918년 멕시코를 방문한 도산 안창호 선생과 함께한 한인들 사진

3.1905년 인천 제물포에서 출발하여 멕시코에 도착한 한인들
 

1905년 인천 제물포에서 출발하여 멕시코에 도착한 한인들.

4.쿠바한인 애국지사 이승준 선생 서훈 전수 후손 초청 축하모임(광주 금수장 아리랑하우스)
 

쿠바한인 애국지사 이승준 선생 서훈 전수 후손 초청 축하모임(광주 금수장 아리랑하우스)

5. 김재기 교수와 전남대 쿠바 봉사단
 

이윤상씨 딸(오른쪽 세번째)과 전남대학교 쿠바 봉사단. 오른쪽 두번째가 김재기 교수.

6.쿠바 마탄자스 거주 호근덕 선생 자녀 결혼 가족 사진
 

쿠바 마탄자스 거주 호근덕 선생 자녀 결혼 가족 사진

7.쿠바 마탄자스에서 대한인국민회 3.1만세운동 18주년 기념대회 사진
 

쿠바 마탄자스에서 대한인국민회 3.1만세운동 18주년 기념대회 사진

8.쿠바 마탄자스 애국지사 장영기 선생 관련 활동 사진
 

쿠바 마탄자스 애국지사 장영기 선생 관련 활동 사진

9.마탄자스 거주 호근덕 선생 관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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