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가형 기하’ 빼고 ‘언어’ 넣고…

2021수능 출제범위 확정…수학 나형 삼각함수 추가

EBS 연계율 기존 70%선 유지…문과생 수학부담 우려

지금의 고등학교 1학년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이과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중 난이도가 높은 ‘기하’가 빠졌다. 교육부는 “수험생 부담 완화 차원”에서 기하를 뺐으며, 논란이 됐던 EBS 수능 연계율은 2021학년도 수능까지는 기존 70%대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범위’를 확정해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새 교육과정(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됨에 따라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국어영역의 출제범위는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 ‘언어’로 확정됐다. 교육부는 기존 수능 출제범위인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 외에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새롭게 도입되는 ‘언어와 매체’ 과목 중 ‘언어’ 파트만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시켰다.

언어와 매체 중 언어는 기존의 문법을 재구성한 것이고 매체는 언어를 의사소통에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법은 현행 수능 국어영역중 ‘독서와 문법’ 출제범위에 포함돼 있다. 결국 2019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출제범위는 현행 수능과 비슷한 셈이다.

수학 가형 출제범위는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수학, 미적분, 확률과 통계’로 바뀐다. 새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진로선택과목으로 바뀐 ‘기하’가 빠진다. 기하는 수학 가형의 핵심으로 이차곡선, 평면벡터, 공간도형, 공간좌표 등이 포함된다.

기하가 빠지는 것을 두고 이공계의 반발이 있었지만 교육부는 진로선택과목으로 바뀐 기하를 출제하는 것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원활한 운영과 수험생 부담 완화라는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점, 기하가 모든 이공계의 필수과목으로 보기는 곤란하며 대학이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필요하면 학생부를 통해 기하 이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설문조사에서 ‘기하 출제 제외’ 의견이 다수였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문과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의 출제범위는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다. 새 교육과정에 따라 수학Ⅰ에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이 추가됐다. 문과생의 수학 학습 부담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학생의 발달단계 등을 고려해 학습내용의 수준과 범위를 적정화했기 때문에 추가된 내용에 대한 학습부담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 설문조사에서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통계’ 출제 의견이 다수였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과학탐구는 현행 수능과 동일하게 ‘물리Ⅰ, 물리Ⅱ, 화학Ⅰ, 화학Ⅱ,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Ⅰ, 지구과학Ⅱ’를 출제한다.

또 과학Ⅱ는 수학과 달리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선택할 수 있고, 설문조사에서 ‘과학Ⅱ 출제’ 의견이 다수였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영어, 사회탐구, 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출제범위는 현행 수능과 똑같다. 수능과 EBS 연계율은 현행과 동일한 70% 수준으로 유지된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는 원칙적으로 현행 수능 출제범위와 동일하게 하되, 교육과정 개정으로 조정이 불가피한 경우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올해 8월 종합적인 대입제도 개편방안이 확정되면 2022학년도 이후 수능과 EBS 연계율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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