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인지문 방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방화범의 황당한 답변에 누리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방화범 40대 A씨는 지난 9일 오전 1시 50분께 흥인지문 출입문을 넘어 담벼락에서 종이 박스에 불을 붙여 방화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행히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로 곧바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관리사무소 직원이 A씨를 제압하면서 담장 내부 벽면이 그을리는 수준에서 멈출 수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교통사고 보험금에 대한 불만으로 화재를 저질렀다고 밝힌 A씨는 다음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가던 중 취재진들에게 “불을 지른게 아니라 불을 피운 것”이라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사진=YTN 캡처

이어 “동대문은 내가 사는 구역”이라며 “돈이 없어서 밥을 해 먹으려 했다”고 말해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보물 제1호인 흥인지문의 방화 사건은 10년 전 참담했던 ‘숭례문’ 방화 사건을 연상케 한다.

지난 2008년 2월 10일 토지 보상액에 불만을 품고 B씨의 소행으로 국보 1호 숭례문이 전소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소방차 32대와 소방관 128명이 나섰지만 화재 발생 5시간 만에 숭례문은 이전의 모습이 무색하게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때문에 10년 만에 발생한 화재 사건이 단지 ‘밥을 먹기 위해 그랬다’라는 답변을 들은 누리꾼들은 황당함을 금치 못하고 강도 높은 처벌을 원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왜 밥을 흥인지문에서 먹어? 논리부터 잘못됬다”, “흥인지문이 땔감이냐. 밥을 먹으려고 불을 피워”, “흥인지문 앞에서 무슨 밥을먹지ㅋ”, “보물 1호 흥인지문에 불을 지른 저런 OOO 방화범 당장 구속시키고 무기징역을 시켜라.”, “흥인지문의 역사만큼 감옥에 가둬라”, “흥인지문이 보험회산줄 아나 미친거아니야 어우 숭례문 전소 떠올라서 식겁했네”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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