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더 이상 지체할 시간 없다

금호타이어 문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지역민들이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채권단이 이달 말까지 외자유치동의서를 포함한 자구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결국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는 최후 통첩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강경으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해외매각 반대만 외치며 고공농성과 부분파업에 이어 15일 총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조삼수 대표지회장은 ‘해외매각 철회’를 전제 조건으로 정부와 채권단에 ‘다이렉트 대화채널’ 마련을 공식 제안했으나 이마저 채권단에서 받아들여질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해외매각 방침이 확고한 채권단이 노조의 전제 조건이 붙은 대회채널 마련 요구를 들어줄리 희박하기 때문이다. 노조의 강경대응은 얼마남지 않은 ‘골든타임’만 허비할 뿐이다.

노사가 실효성 있는 자구안을 마련하고 건전한 외부자본 유치와 채권단의 지원을 통해서만이 회생 및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 노사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정부, 정치권, 채권단도 해결책을 마련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노조가 계속 버티면 결국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기존의 자구안보다 가혹한 수준의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법원이 이를 수용하면 즉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뒤따른다. 노조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강도가 될 수밖에 없다. 법정관리를 신청해도 회생계획안과 독자생존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이마저도 거부된다. 이럴 경우 회사는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 자력으로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한 상태라는 사실은 노사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생존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노조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골든타임’만 속절없이 흘러나고 있어 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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