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원포인트’ 조직개편 논란

선거 3개월 전 부서 신설…“이례적”

특정인사 승진 포석 의혹 제기 등 잡음

“정부 신 뉴딜 정책 사전 작업” 해명

광주광역시 서구가 지방선거를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원 포인트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특정인’의 보은인사를 위한 사전 포석이란 주장까지 제기 되는 등 잡음도 잇따르고 있다.

12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지난달 부 구청장 직속 도시재생 전담부서 신설을 내용으로 하는 서구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 예고 했다. 이에 서구는 기존 도시 재생과를 도시 계획과로 명칭을 변경하고, 가칭‘도시재생추진단’을 신설한다. 추진 단장엔 5급(사무관·과장급)을 배치하고 기존 도시재생과 내 직원 10명 내외를 새롭게 선발할 계획이다. 재건축, 재개발 등 일부 업무도 조정한다. 현재 서구는 입법 예고 사항에 대한 의견수렴 단계에 들어갔다.

서구는 ‘도시재생추진단’의 추진 배경에 대해 정부 핵심 과제인 뉴딜사업 중 하나인 도시재생 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한 ‘초석다지기’라는 설명이다. 양동, 유덕동, 광천동 등 서구 구도심 개발 추진사업에서 발생하는 하수구, 주차장 등 사회간접시설의 확충과 생활 불편 민원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한 기구확대라는 것이다.

문제는 조직 개편을 두고 서구청 안팎에서 각종 의혹과 불신이 난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 목전에 특정 부서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선거를 앞두고 지자체나 일선 자치구에선 조직개편을 하지 않는다. 선거 결과에 따라 새 구청장이 들어설 가능성에 기존 조직의 균형을 깨뜨릴 필요성이 없어서다.

특히 올해 6월 13일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현직 구청장의 경우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5월 25일까지 후보자등록을 마감하고 권한대행에게 직을 넘겨야 한다. 서구청의 원 포인트 조직개편에 의구심이 드는 이유다. 일각에선 특정인사를 겨냥한 ‘보은인사’에 불과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서구청 한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도시재생과에 근무하고 있는 계장급(6급) 인사의 승진을 위한 명목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렇지 않고선 불과 선거 3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이처럼 무리하게 조직을 흔들진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더욱이 현재 단장직 승진 인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특정 인사의 경우 지난 2015년 직원 성추행 문제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거세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서구청 총무과 한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선거와 상관없이 정부 정책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라며 “최근 구도심 문제가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지속적인 대안을 마련키 위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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