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들녘’은 온통 ‘봄꽃 향기’

꽃망울 터트린 매화·산수유 축제장 상춘객 물결

내달까지 ‘봄꽃 향연’에 나들이객 마음도 넘실넘실

봄꽃도 기분도 ‘활짝’
17일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군락지에 노란 산수유꽃이 만개해 상춘객들이 봄에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구례/위직량 기자 jrwie@namdonews.com
유난히 길고 추웠던 겨울이 물러난 남도의 들녘은 ‘꽃 잔치’가 한창이다.

엄마의 품처럼 포근한 햇살을 받은 매화나무는 팝콘처럼 꽃을 터트렸고 산수유꽃은 계곡을 노랗게 물들였다. 산수유와 매화가 다투듯 피는 사이 진달래와 벚꽃도 봄나들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포근해진 날씨 속에 전남 도내 곳곳에서는 다음달까지 다양한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더불어 봄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의 발걸음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개막한 ‘광양매화축제’에는 수 만명이 섬진강변 백운산 자락 매화 군락지에서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매화 향연을 즐겼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이번 축제에서는 청춘들을 위한 청춘&희망 콘서트와 홍쌍리의 건강밥상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광양매화축제는 오는 25일까지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에서 열린다.

같은 날 개막한 ‘구례 산수유꽃축제’도 주말과 휴일, 이틀간에 걸쳐 전국에서 몰린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광객은 봄꽃 중 가장 먼저 피는 노란 산수유꽃으로 물든 전남 구례 지리산 자락에서 산수유 향연을 즐겼다.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라는 주제의 이번 축제는 오는 25일까지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과 지리산온천관광지, 산수유사랑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여수 영취산에서는 진달래 축제 준비를 한다. 오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영취산에서 열리는 ‘제26회 진달래 축제’는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시작으로 산상음악회, 새집달기 체험, 진달래 꽃길 시화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낮에 진달래에 취했다면 밤에는 여수 밤바다의 낭만을 즐기며 낭만포차에서 술 한잔 기울여도 좋다. 진한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도다리쑥국에 지친 속을 달래면 금상첨화다.

다음달 6일부터 5월22일까지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정원에 놀러와(play in the garden)’를 주제로 봄꽃축제가 열린다. 벚꽃, 튤립, 유채, 철쭉, 작약, 장미 등 250종의 다양한 봄꽃을 즐길 수 있다. 네덜란드 정원에는 35종 20만개의 튤립이 선보여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봄의 요정으로 분장한 댄서와 연기자들의 ‘플라워 퍼레이드 쇼’를 벌이고 마칭밴드와 저글링, 마임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내달 6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정원산업디자인전도 볼만하다.

매화와 산수유꽃, 진달래가 온몸으로 매력을 발산할 무렵, 섬진강 변에는 벚꽃이 하나둘 피어난다. 곡성에서 출발해 하동까지 이어지는 섬진강 벚꽃길은 강변을 따라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여수 한려동 벚꽃길에서도 4월 7일 ‘벚꽃소풍 시즌2’ 행사가 열린다. 작년에 처음 열린 이 축제는 지역 청년들과 주민들이 함께 꾸며 주목을 받았다. 공화사거리∼수정사거리 벚꽃길에서 버스킹, 마술공연, 담벼락낙서, 꽃잎 아트 등이 열린다.

이와 함께 ‘천사의 섬’ 신안에서는 4월 11∼22일 신안튤립공원에서 ‘신안튤립축제’가 열린다.‘바다와 모래의 섬 임자도에서 꽃피는 튤립의 대향연’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튤립과 수선화 등 50종 600만 송이의 꽃이 선보인다.

튤립광장과 튤립원, 토피어리원, 유리온실, 수변정원, 동물농장, 해송 소나무 숲길 등이 조성돼 관광객을 맞는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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