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빼고 광 내는 남성들 많아졌다

자신의 피부에 맞는 화장에 눈썹 관리까지

현대판 이발소 ‘바버숍’…맞춤형 뷰티제공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이 패션, 뷰티업계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 동구 동명동에 위치한 한 바버숍. /바버로 제공
광주 동구 동명동에 위치한 바버숍에서는 시술 전 상담을 통해 개인에 맞는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있다. /바버로 제공

스킨과 로션만 사용했던 남성들이 피부타입에 맞는 제품을 고르고 눈썹을 다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남성전용 쿠션까지 등장해 간단한 화장을 하는 남성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처럼 패션과 미용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뷰티·패션업계에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 동구 동명동 한 바버숍.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곳은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함께 매장내에는 단 하나의 의자만 자리잡고 있다. 1:1 예약제로 운영돼 커트와 파마는 물론 면도까지 일정 시간동안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은 준비된 상담지로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과 개성을 더해 스타일링을 진행한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집중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어 30대 직장인들이 주 고객층이다. 오창휘 바버로 대표는 “예약제로 운영돼 커트를 하더라도 한시간동안 전문적인 관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남성들의 패션이나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약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가꾸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뷰티업계의 매출변화도 뚜렷하다. 18일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남성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랩시리즈’의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신장했다. ‘비오템’의 남성부문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5% 늘었다. 20~30대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한 뷰티 편집숍 ‘시코르’에도 남성 고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시코르’는 남성고객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우르오스’, ‘프리메라’, ‘프라우드맨’, ‘킹오브쉐이브’, ‘스웨거’ 등 다양한 브랜드들을 선보이고 있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연인과 함께 시코르를 방문해 서로의 화장품을 선물하는 경우도 많지만, 최근에는 혼자서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을 발라보거나 셀프 바에서 머리손질과 화장을 하는 남성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남성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발굴하고 추가하는데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도 7층 남성복 매장에 남성 전용 캐시미어 전문 매장인 ‘캐시미어 하우스’와 수입명품 편집숍인 ‘엠메부띠끄’도 신규 오픈했다.

남성들도 트렌드에 민감해지고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한곳에서 보고 싶어하면서 매장 차별화에 나섰다. 몽클레어, 지방시, 폴스미스 등 7개의 유명 의류·잡화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엠메부띠끄’도 트렌드에 민감한 남성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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