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갈치·오징어 비싼 이유 있었네

해수부 조사…판매가격 중 절반이 ‘유통비’
 

우리나라 국민이 많이 소비하는 수산물 소비자 가격의 절반 이상은 유통비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2017년 수산물 생산 및 유통산업 실태조사’ 결과 고등어·오징어·갈치·명태 등 4개 품목의 판매 가격에서 유통비가 차지하는 비용은 평균 51.8%로 파악됐다고 19일 밝혔다. 2016년 기준 쌀·감자·고구마 등 농산물 주요 품목의 평균 유통비용이 53.4%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명태의 유통비 차지 비중이 6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등어 56.7%, 갈치 44.7%, 오징어 45.9% 순이었다.

유통비 비중이 51.8%라는 것은 어떤 수산물 소비자가격을 1천 원이라 가정하면, 생산자 수취가격이 482원,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유통비용이 평균 518원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또 이 기준에 따라 나눠보면 유통비용은 산지에서 83원, 도매 단계에서 140원, 소매 단계에서 295원으로 조사됐다. 소매 단계에서 유통비용이 높은 이유는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추가비용 발생, 손질 및 포장 등 상품성 제고 노력, 매장 유지관리비 등 때문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 산지 수산물 유통의 중심축인 위판장의 노후화로 전반적인 품질·위생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해수부에 따르면 위판장 시설 연수별 비중을 보면 10년 미만이 45%(85곳), 11∼20년 25%(47곳), 21∼30년 17%(33곳), 31년 이상 13%(24곳)로 조사됐다. 전체 위판장 10개 중 3개는 지은 지 20년 이상된 노후 시설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수산물 총 생산량은 374만3천t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어업 종류별로 양식어업 생산량이 전년 대비 24.3% 증가한 231만t으로, 전체 생산량의 62%를 차지했다. 연근해 어업 및 어업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2.1%, 3.5% 증가한 92만7천t, 47만t으로 집계됐다. 2016년 기준 수산물 자급률은 전년(71.5%)보다 소폭 상승한 74.5%로 파악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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