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선거 ‘격랑’…민주당 경선 요동

윤장현 시장 불출마·3자 단일후보 결정

강기정·양향자·이용섭 3파전 가능성

후보 없는 바른미래·평화당 행보 주목
 

6·1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광주광역시장 선거 판도가 격랑 속으로 빠져 들었다. 현직 프리미엄을 지닌 윤장현 시장이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고 ‘세대 교체’를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50대 예비후보 3명은 단일 후보를 선출하고 공동 전선을 형성했다.

앞으로 진행될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은 더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9일 출마선언을 하며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윤장현 광주시장은 4일 오전 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방선거에 불출마하는 대신 시민시장으로서 부여받은 책임과 역할을 다해 민선 6기를 성공리에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날 강기정·민형배·최영호 후보들도 단일후보로 강기정 예비후보를 선택했다. 이들은 여론조사와 숙의배심, 세 후보의 최종 입장을 종합해 강 예비후보를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7명에 달했던 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3자 단일후보인 강 전 의원과 이용섭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양향자 최고위원, 이병훈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 발전위원회 국장 등 4명으로 줄게 됐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최종 논의를 거쳐 5일 경선 컷 오프 명단과 경선 방법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결선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4인 경선으로 갈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지만 당규 위반 소지가 있어 사실상 강기정, 양향자, 이용섭<가나다順> 간 3자 대결이 유력하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날부터 각 후보 진영은 1대 1 구도의 결선투표를 대비해 권리당원들의 표심을 확보하고, 불출마 후보 진영의 지지를 끌어들이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강 후보는 민형배, 최영호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체제로 통합 캠프를 가동하며 지방공동정부 구상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용섭 후보는 줄곧 유지해온 지지율 선두를 사수하기 위한 정책개발에 주력하고, 양향자 후보는 광주 미래비전을 제시하며 최초로 여성 광역단체장을 목표로 전력투구 하고 있다.

남구가 기반인 최영호 전 남구청장과 광산구를 토대로 한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의 조직과 지지를 흡수하면서 정체 상태를 보였던 강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는 예측이 많다. 또 불출마를 선언한 윤장현 시장 지지세력이 어디로 가느냐도 단일화와 연계된 관심사중 하나다. 단일화 참여를 고려하기도 했던 만큼 윤 시장 지지세력이 강 후보쪽으로 쏠릴 것으로 보는 의견도 높다.

민주당 경선 구도가 요동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행보도 주목된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20일 이내 지역 내 명망가를 시장 후보로 추대하기 위해 막바지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고, 민주평화당에서도 이달말께 중량감 있는 인사를 시장 후보로 끌어 들이기 위해 당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경선이 마무리되는 4월 넷째주를 전후로 본선거전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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