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소송’변호사, 명예훼손 고발 당해

김정호 변호사 “부역자 논란 허위 아닌 진실”

이용섭 후보 “공직윤리 등 담당했을뿐”해명

변호사들 “고발 취하하라”이 후보측에 요구

‘전두환 회고록’소송을 주도했던 김정호 변호사(46)가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예비후보자를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김 변호사가 이 예비후보를 ‘전두환 부역자’로 표현한 글을 지인들과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게재한 것이 발단이 됐다. 그는 해당 대화방에서 “이 예비후보가 전두환 정권에서 청와대 사정수석비서관으로 1년 6개월 근무했다”며 광주시장 후보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 예비후보자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 변호사가 민주당 당내 경선을 앞두고 가짜뉴스를 배포해 사실을 왜곡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이 예비후보 지지자 중 한명이 최근 김변호사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 변호사는 “이 예비후보가 전두환 정권에서 청와대 사정 수석비서관실 4급 행정관으로 근무한 사실은 진실에 가깝다”며 “이는 전두환 회고록 소송을 대리하는 변호사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공개했을 뿐이며 위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광주 지역 변호사들도 이날 연명으로 성명을 내고 김 변호사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 예비후보자측이 5·18과 관련한 후보자 검증을 정치공세에 이용한다고 비판했다.

강기정·양향자 민주당광주시당 경선 예비후보들도 “전두환 정권의 청와대 핵심실무자였던 사람이 광주시장이 될 수 없다”며 이 예비후보를 비판했다.

이와관련 이 예비후보는 “당시 청와대 근무는 선택권이 없었다”며 “공무원 청렴도 제고와 공직윤리 확립을 위한 제도개선을 담당했을 뿐‘부역자’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그동안 5·18 역사를 왜곡한 전두환 회고록에 대한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5·18단체 법률대리인으로 1년간 이 소송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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