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가난한 사람들, 못 먹고 사는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란 생각들 뿐이다. 요즘 세상에 비만이 걱정이지 못 먹고사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내과 진찰실에서 의사의 입장에서 접하는 세상은 ‘아직도 우리나라는 결핵 환자들이 많구나’하는 것이다.
얼마전 병원을 찾은 20대 여성 환자가 있었다. 24세인 이 여성은 어려운 취업관문을 뚫고 입사, 채용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활동성 결핵’이 발견되었다.
본인은 취업입시에 시달려 ‘약간 피곤한 것이려니’ 했다는데, 집안 식구 모두 당황한 것은 당연한 일. 한달간의 항결핵 치료로 컨디션도 좋아지고 오랜만에 얼굴에 살이 붙어서 내원한 여성은 앞으로 5개월을 계속해 약을 복용하기로 하고 돌아갔다.
기침을 심하게 하고 입을 가렸던 하얀 손수건이 붉게 물들면 TV를 시청하던 시청자들은 ‘저 주인공이 결핵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는데 결핵은 과로, 무력감, 발열, 체중감소, 야간발항 등의 여러 가지 증세를 나타낸다.
물론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이다. 흔히 기침을 하게되면 ‘감기가 오래간다’라는 생각과함께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3주이상 기침을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폐사진을 찍어보는 것이 좋으나, 일부는 아무런 증세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일단 결핵 진단을 받게되면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가족들도 폐사진을 찍어봐야 하며, 소아의 경우에는 소아과에서 결핵 피부반응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결핵환자는 6개월∼9개월간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받아야하며, 1개월∼2개월 간격으로 폐사진 촬영과 혈액검사로 약의 효과와 몸의 상태를 체크해 나가야 한다.
처음 2주동안 약을 복용하게 되면 전염성이 급격하게 감소하므로 주위사람들이 꺼려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기침이나 무력감등의 증상이 사라졌다고 약을 끊으면 결핵균이 내성을 갖게돼 치료가 더욱 힘들뿐더러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환자나 가족이 힘들어지게 된다.
결핵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균형 있는 식사와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한가지 운동정도는 익혀 기본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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