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훈련 두번 하고 우승과 타이…3일 200m 출전후 귀국

광주시청 김국영, 한국신기록 수립 ‘초읽기’

히로시마 그랑프리 육상경기대회서 10초17…산뜻한 출발

스피드 훈련 두번 하고 우승과 타이…3일 200m 출전후 귀국
 

김국영이 지난달 2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일본 그랑프리 국제육상경기대회 B 파이널 남자 100m 경기에서 10초17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남도일보 자료사진

‘단군이래 가장 빠른 사나이’ 김국영(27·광주광역시청)이 올 시즌 첫 출전한 남자 100m 경기에서 10초17을 기록하며 한국신기록 수립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김국영은 지난달 2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일본 그랑프리 국제육상경기대회 B 파이널 경기에서 10초17로 레이스를 마쳤다.

예선에서 넘어져 B 파이널로 떨어지는 바람에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기록을 거뒀다. 야마가타 료타(일본)의 A 파이널 우승 기록(10초17)과 같으며, A 파이널 2위로 은메달을 딴 아스카 캠브리지(일본·10초26)보다 앞섰다.

사실 김국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피드 훈련을 두 번 했다. 그가 작년 대회에서 10초41을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이다. 리듬감을 익히러 간 대회에서 산뜻한 출발을 보여 한국신기록 경신이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김국영은 3일 시즈오카 그랑프리에서 200m만 출전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김국영은 지난해 한국기록을 세웠지만, 만족하지 않고 올해는 ‘9초대 진입’ 이라는 대기록에 도전중이다. 그는 지난겨울 주 종목인 100m훈련을 잠시 미뤄놓고 동계훈련기간에 400m 트랙을 달렸다. 스피드와 지구력을 키워 한국신기록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400m가 주 종목인 팀 동료 이준, 장지용, 최민석과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김국영은 한국 육상 단거리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2010년 6월 제6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을 기록해 서말구(작고)가 1979년 9월9일 멕시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세운 한국기록(10초34)을 31년 만에 갈아치운 김국영은 당일 준결승에서는 10초23을 기록해 다시 한 번 한국신기록을 써냈다.

그는 2015년 7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준결승에서 10초16을 기록해 5년 만에 한국기록을 0.07초 단축했다. 지난해 6월25일 강원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5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대학·일반부 남자 100m 준결승에서 10초13으로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김국영은 이틀 뒤인 6월 27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2017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7을 기록해 재차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남자 육상 최초로 100m 준결승에 오르는 쾌거도 이뤘다.

현재 100m 아시아 최고 기록은 나이지리아에서 카타르로 귀화한 페미 오구노데가 갖고 있는 9초91이다. 귀화 선수가 아닌 순수한 아시아 선수의 최고 기록은 일본 기류 요시히데의 9초98이다. 김국영은 지금도 100m 한국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기 위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심재용 광주시청육상팀 감독은 “겨울동안 400m를 중점적으로 훈련한 결과 시즌 첫 대회여서 괄목할 만한 기록을 낼 수 있었다. 근지구력을 키운 만큼 앞으로 스피드 훈련을 보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며 “기온이 올라가는 6~7월경에 한국신기록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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