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특집>백화점, 광주·전남지역과 손잡고 ‘윈~윈’

현지바이어 두고 우수 농수특산물 발굴

특별전·물산전…농가 소득증대 ‘기여’

맛집촌·향토관 오픈…토종 브랜드 육성

전남 6차산업에 관심…고부가가치 창출
 

광주신세계는 현지바이어 제도를 통해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완도 덕우도 활 전복’을 입점시켰다.
/광주신세계 제공
롯데백화점 광주점에서 지난달 현지바이어를 통해 발굴, 진행한 ‘흑산 홍어특별기획전’모습. /롯데백화점 광주점 제공
광주신세계는 지역 우수 특산물의 판로확보를 위해 호남물산전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광주신세계 제공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역 최초로 6차산업특별관을 오픈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우수한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제공
광주신세계는 친환경 대나무숲과 뽕나무 골에서 자연 방사해 생산한 ‘담양 유정란’을 발굴, 브랜드화를 통한 농가소득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광주신세계 제공
익산의 유명 빵집 풍성제과는 최근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입점해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성장을 기록하며 식품관의 매출 증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제공

광주·전남지역은 품질좋고 맛이 뛰어난 농·수·축산물의 고장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품질좋은 특산물이라도 팔리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광주신세계와 롯데백화점 광주점 등 대형 유통업계가 지역 특화 아이템 발굴을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와 ‘지역 상생’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 주목된다. 특산품을 한데 모아 쇼핑 편의성을 돕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윈윈(win-win)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생산자들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주고 소비자들에게는 품질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등 ‘상생’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산지 직거래로 식품 유통구조 혁신

산지와 생산현장을 직접 찾아가 산지 직거래를 이끌고 있는 현지바이어 제도는 식품 유통구조의 혁신과 함께 지역농가와의 동반성장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23년간 현지바이어 제도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15억 원 가량의 신선상품(농, 축, 수)을 직거래했다. 이는 전체 신선식품 매입액의 80%에 달한다. 중간 유통과정이 빠지면서 지역농가는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고객은 신선하고 품질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모든 생산자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고 최상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블라인드 테스트’ 등 공정한 절차를 거쳐 최종 납품을 결정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난 1월 아울렛월드컵점, 아울렛수완점, 아울렛남악점 등 총 4개점을 통합해 광주영업부문이라는 독립운영체제에 나섰다. 기존 상품본부에서 운영하던 바이어 조직을 광주영업부문으로 이관해 자체적인 Buying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광주영업부문 현지바이어는 ▲잡화·여성 ▲남성·스포츠 ▲식품·리빙 각 1명씩, 총 3명이 광주。전남지역 4개점의 상품 소싱 및 매장 구성(MD)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광주점 수산 바이어가 신안군 수협과 함께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흑산홍어특별기획전’를 진행했다. 흑산홍어 소비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던 생산자들의 판로 확보와 매출 증대를 이끌어냈다.

◇판로확보로 농가수익 증대

대형유통업계의 특별전은 지역 영세 농가와의 대표적인 상생사례다.

광주신세계는 ‘호남물산전’을 통해 10여년간 호남을 대표하는 농ㆍ축ㆍ수산물, 액세서리, 공예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호남물산전’은 현지법인 광주신세계만의 현지바이어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농촌경제에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6차산업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6차 산업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1차산업과 가공해 상품을 제조하는 2차산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3차산업을 복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을 말한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전남도와 함께 전남 6차산업 판로개척에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지역 유통업계 최초로 백화점 식품관에 ‘전남 6차산업 우수 향토관’을 오픈해 주목을 받았다. 우수 향토관에는 강진군 명인 백정자 장을 비롯해 순천시 신광수 차 다원, 곡성군 오희숙 부각, 담양군 안복자 한과, 진도군 김영숙 모시송편 등 전남 22개 시군을 대표하는 농특산물 200여 개 품목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완도, 여수, 진도 등 지자체와 우수 농·특산물 판로개척을 위한 협약을 맺고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면서 정기적인 현지 답사를 통한 우수 농가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토종 브랜드 육성

광주지역 대표 브랜드 빵집인 ‘베비에르’는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입점 후, 현재 연 19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광주점 식품관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베비에르’는 광주점에 이어 2015년 4월 롯데아울렛수완점, 2016년 12월 롯데아울렛 남악점에 연이어 입점해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연 14억 원, 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백화점과 지역 맛집 간 ‘상생’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지역 맛집촌’을 오픈했다.

생고기로 유명한 곡성의 ‘옥과한우촌’, 김대중 전대통령이 즐겨 찾던 ‘가매야 일식’, 먹거리 X파일에서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담양 떡갈비 맛집 ‘덕인관’, 광주 북구 운암동 유명 중식당인 ‘만리장성’ 등이 당시 대표적인 입점 브랜드다. 파격적인 ‘지역 맛집촌’은 지역 최초로 시도된 만큼 큰 이슈가 됐으며 매출 또한 크게 증가했다. 최근에는 익산의 유명빵집 ‘풍성제과’를 입점시키는 등 맛집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풍성제과는 롯데백화점 광주점 입점 후 예상을 뛰어넘는 평균 6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현지바이어를 통해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완도 덕우도 활 전복’과 친환경 대나무숲, 뽕나무 골에서 자연 방사해 생산한 ‘담양 유정란’ 등을 발굴했다. 올해는 나주, 영광의 품질 좋은 배로 만든 ‘꼬샤꼬샤 배즙’을 새롭게 발굴했다. 지난 4월 27일부터는 산지직거래를 통해 화순도곡농협 ‘아침야채’를 선보이며 지역민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광주ㆍ전남 우수기업 홍보전’을 열어 상생협력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희망배달마차, 희망장난감 도서관 개관 지원, 광주비엔날레와 디자인비엔날레 후원 등 지역과 상생활동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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