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식탁물가 ‘비상’

쌀·감자·무·오징어값 ‘고공행진’

음식점 “음식값 올릴 수도 없고…” 한숨

서민들의 식탁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1%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식재료가격이 급등하며 소비자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쌀, 감자, 무 등 일부 농산물과 제철을 맞은 수산물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쌀(20kg) 평균 소매가격은 4만7천242원으로 1년전의 3만6천133원 비해 무려 37.7%나 뛰었다. 평년 4만2천 820원에 비해서도 10.3% 상승했다. 쌀 가격이 급등한 것은 물량부족이 우선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전년보다 5.3% 감소한데다 정부가 쌀값을 올리기 위해 시장격리 물량을 37만t으로 늘리면서 가격인상으로 이어졌다.

감자도 지난 11일 기준 평균 소매가격은 100g당 730원으로 평년(350원)보다 두배이상 올랐다. 이달부터 출하되는 노지 봄감자가 소비자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다. 오징어는 평년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 11일 기준 오징어(1kg당) 도매가격은 9천700원으로 평년 4천813원에 비해 100%이상 올랐다. 제철을 맞은 주꾸미를 비롯해 암꽃게, 고등어, 갈치 등도 줄줄이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충장로에서 한식점을 운영하는 강모(58·여)씨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버티기가 힘든 상황인데 원재료가격 마저 급등했다”면서 “음식 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고민이다”고 한숨지었다.

한편, 정부는 무·쌀·수산물에 대해 계약재배 물량 조기출하, 비축사업 등 수급관리를 강화해 적정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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