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희망 보태는 ‘희망플러스 사업’
 

<봉필호 광주 서구 복지환경국장>

최근 광주광역시 서구청 1층 로비에서는 책생없이 공부하는 저소득 가정 아이들에게 책상을 마련해 주기 위한 버스킹(busking : 길거리 공연)이 열렸다. 지난 2014년부터 서구는 ‘책상없는 아이 0%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복지사각지대 저소득 가정 아동들에게 책상을 마련해 주는 희망플러스 사업 가운데 하나로, 올해도 우리 구에서는 책상없이 공부하는 94명의 학생들에게 책상을 마련해 줄 계획이다.

‘책상없는 아이 0%만들기’ 프로젝트에 올해도 변함없이 각계 각층의 아낌없는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필두로 기업체와 사업체 그리고 지역 예술인과 일반 시민들까지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 버스킹에 나선 로라밴드 역시 이번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점심시간에 열린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며 나눔에 동참했고, 공연 1시간 만에 100만원의 후원금이 모아졌다. 이 날 모금액을 합하여 당초 목표액 5천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5천300만원의 후원금이 마련됐다.

십시일반 모금된 후원금은 94명 어린이들의 책상 구입비로 소중하게 쓰여지게 된다.

알려진 것처럼 우리 주변에는 의지할데 없이 홀로 살아가는 독거노인, 동생을 돌보며 살림까지 맡고 있는 소년소녀가장, 그리고 큰 병에 걸려도 치료비가 없어 제때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이 무척이나 많다. 더 큰 문제는 복지수요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으나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힘 만으로는 늘어나는 복지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중앙이나 지방정부의 제도나 정책만으로는 복지사각지대 취약계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때문에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마다 공적부조 이외의 사회안전망 구축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으며 지역 특성에 맞는 복지정책 마련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우리 구에서도 다양한 민간참여형 복지시책을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중에 있으며 그 가운데 하나가 희망플러스 사업이다.

희망플러스 사업은 지역공동체 복원을 통한 상부상조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 나눔과 참여가 함께하는 따뜻한 복지공동체 조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그 지역의 복지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가는 독특한 맞춤형 복지제도다.

책상없는 아이 0% 만들기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희망플러스 사업 가운데 하나다. 지난 4년간 2억6천만원을 모금하여 500여명의 아이들에게 책상과 의자를 마련해 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성취 프로젝트, 집수리를 비롯하여 반찬이나 영양제 등을 지원하는 무한돌봄, 체육이나 기술 등 특별한 재능을 가진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인재육성, 문화 ·여가활동이 부족한 저소득 아이들에게 영화나 연극 등을 관람시켜 주는 문화지원, 그리고 고희를 맞은 노인들을 위해 고희 잔치를 치러주는 고희연 사업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열악한 거주 환경에서 살아가는 가정에 도배나 장판 등을 교체해주는 주거환경개선사업과, 결식우려가 있는 복지사각지대 위기가정에 식품을 제공하는 식품패키지 지원사업 역시 복지사각지대 주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저소득 아동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아동영양지원사업 및 컴퓨터와 책을 제공하는 사업도 빼 놓을수 없는 희망플러스 사업 가운데 하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공부조만으로는 이제 복지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됐다. 공동체적 복지가 지속되어야 하고 더욱 확대되어야 하는 이유이며, 그런 점에서 지역사회 민-관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지역사회 각계 각층이 참여하여 마을의 복지공동체 조성을 위해 가일층 힘을 모아야 한다. 이웃이 이웃을 돕고 살피는 복지공동체의 복원은 실질적이고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주민 주도의 공동체적 복지야 말로 한계상황에 직면한 공적복지를 지탱해 줄 최선책이기도 하다. 희망플러스 사업은 민-관 협력체계 강화를 통한 공동체적 복지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로지난 2일 버스킹 행사장에 걸려 있던 ‘희망을 보태는 하루’라는 문구처럼 진정 희망 가득한 세상은 공동체적 복지를 통해 실현되리라고 믿는다. 앞으로도 희망플러스 사업이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보태는 복지아이콘으로 오래도록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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