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한솔섬유 대표, 남도일보 K포럼서 특별강연

“혁신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 Innovate or Die’주제

중국·독일 등 혁신 기업 사례 소개…큰 호응

강연하는 문국현 한솔섬유 대표이사.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도일보 제4기 K포럼 여덟 번째 강좌의 강연자로 나선 문국현<사진> 한솔섬유 대표는 “혁신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지난 16일 광주 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제4차 산업혁명시대 Innovate or Die’ 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혁신 산업과 외국의 사례 등을 소개하며 4차산업혁명시대 선제적 대응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 대표는 제18대 국회의원과 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국민운동을 창안 운영했다. 현재는 한솔섬유와 뉴패러다임 인스티튜트 대표로 재임 중이다.

그는 먼저 강의주제에 대해 “‘Innovate or Die’라는 말은 ‘혁신이 아니면 죽음’이라는 뜻으로 기업들이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결국엔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전 세계 기업의 생명이 18년 정도로 짧아졌다. 대한민국은 13년 정도로 더 짧다”며 “의학기술의 발달과 삶의 질 향상 등으로 수명이 늘어난 만큼 사는 동안 직업을 3번 이상은 바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도일보의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인 제4기 K포럼 8번째 강좌가 지난 16일 라마다 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문국현 한솔섬유 대표이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문 대표는 원우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래프 등 다양한 통계자료를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 ‘삼성’이 미국의 ‘애플’과 동시에 2008년에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개발하는데 성공하면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노키아를 물리쳤다”면서 “하지만 중국에서 샤오미가 등장하면서 시장의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삼성은 2014년 말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며 “중국 기업인 화웨이, Oppo, Vivo 등에 상위권을 내주며 현재는 9위까지 떨어진 상태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이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점점 밀려나고 있는 현실이다”면서 “3~4년 사이에 자리를 빼앗기고 있는 상황을 보면 이것은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에서 발표한 인터넷 상장기업 시가총액 순위를 공개하며 “한국 기업은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지만 중국의 알리바바와 Tencent는 미국의 뒤를 바짝 쫓으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인터넷과 전기자동차 등 일부 분야에서의 벤처정신이 우리나라보다 6~7년 이상 앞서 있다”면서 “이러한 벤처정신으로 세계시장을 상대로 새로운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에 집중하고 있는 원우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문 대표는 “중국의 경우 매년 GDP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9조 달러인데 반해 우리는 2천억 달러 수준이다”며 “이제는 우리도 전략을 바꿔야 할 때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총서기에 오른 직후 ‘중국몽(中國夢)’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신중국 수립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부강, 민주, 문명, 조화가 이루어진 세계 최강국으로 우뚝 세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중국의 제조2025, 인터넷 플러스에 대해서 설명했다.

문 대표는 “제조2025의 10대 핵심 미래 산업에는 로봇, 반도체정보통신, 항공, 해양, 청정에너지, 전기차, 교통, 바이오, 신소재, 농기계 등이 있다”며 “변화 가속화 전략, 양에서 질로 대전환, 공급 과잉 산업 구조조정·체질 혁신, 미래 산업 중점 육성, 친환경 청정 생산 체제·환경 구축, 핵심 기반 기술·소재·부품 확보, 대중 창업·만중 혁신 실현 등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플러스란 인터넷 플랫폼과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과 전통 업계를 포함한 모든 산업을 융합시켜 새로운 발전 생태계를 창조한다는 전략이다”며 “세계를 압도하는 창조정신만이 살아남을 길이다”고 강조했다.

원우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강연을 듣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K포럼 원우들은 도표와 사진 등 각종 자료들을 보며 강의에 집중했다. 중요한 내용들은 메모를 하기도 했다. 또한 세계 시장의 변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중국의 급격한 성장과 발전에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문 대표는 독일의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독일은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제조업을 스마트화해서 국제 경쟁력을 제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및 신산업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이 세계최대의 무역흑자를 내고 있으며 중국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며 “독일은 신기술을 과감히 도입하고, 근로시간을 1750시간에서 1370시간까지 줄인 결과 일자리 600만개를 창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것이 바로 앙겔라 메르켈의 리더십이었다”면서 “평생학습과 근로시간 단축, 신기술 도입 등이 오늘날 독일을 세계 최고의 국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우리는 중국의 거대한 물결에 휩쓸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동북아에서 새로운 가치와 변화를 어떻게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강의를 마무리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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