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로 시민 생명 구한 의인

북부소방서, 소방청장상 표창

광주 북부소방서는 지난 21일 길 위에 쓰러져 있는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장미(45·여·가운데)씨에게 소방청장상과 하트세이버 표창을 전달했다. /광주 북부소방서 제공
길 위에 쓰러져 있는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여성을 소방대원들이 수소문 끝에 찾아 소방청장상과 하트세이버 표창을 전달했다.

지난해 10월 24일 오후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마트 인근에 한 여성이 쓰러져있다는 다급한 시민의 신고가 119 상황실에 접수됐다. 신고를 전파받은 두암119안전센터 구급대원들은 신고 접수 2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A(58·여)씨가호흡과 맥박이 멈춘 채 쓰러져 있었고 40∼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혼신의 힘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다급한 구급대원들이 A씨를 응급처치하며 병원으로 이송하는 사이 이 신원미상의 여성은 조용히 자리를 떴다.

부정맥 지병이 있는 A씨는 사건 당일 병원에서 신장 투석을 받은 후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다 쓰러졌다. 이틀만에 의식을 회복한 A씨는 당시 자신을 살려준 여성에게 고마움을 표하고자 가장 먼저 찾았다. 하지만 찾을 길이 없어 119에 여성을 찾아달라 도움을 요청했다.

두암119안전센터 대원들은 이 여성이 당시에 검은색 ‘땡땡이’ 무늬 상의를 입었다는 것을 파악하고 주변 마트와 상가를 돌며 수소문에 나섰다.

발품 팔아 찾아다니기를 10여일, 주민들은 각자가 보거나 들은 목격담과 입소문을 전했고 꼬리를 무는 소문의 끝에는 시민을 구하고 홀연히 사라진 장 미(45·여)씨가 있었다. 두 자녀를 키우는 가장인 장씨는 생업에 바쁘다 보니 119 구급대원이 도착하자 곧장 자리를 떴다고 자신을 찾아온 소방대원들에게 말했다.

장씨는 “그 당시 쓰러진 사람을 보고 살려야겠다는 생각만으로 119안내 따라 흉부압박을 실시하였고 자신의 작은 행동으로 사람을 살려서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 북부소방서는 장씨를 하트세이버와 소방청장상 대상자로 추천했고 지난 21일 직장 동료들의 축하 속에 상을 전달했다.

조태길 광주 북부소방서장은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 선뜻 도움을 준 한 시민의 행동이 귀중한 생명을 살렸다”며 “심폐소생술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이므로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지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