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감 후보들 ‘정치 중립’ 설전

광주·전남기자협회 예비후보 초청토론회서

고석규·오인성·장석웅, 교육정책은 ‘대동소이’

전남교육감 후보들이 토론회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여러 전남교육 현안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23일 오전 전남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광주·전남기자협회 주관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가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예비후보들은 도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패널 질문과 답변, 후보별 주도권 토론 등을 진행했다.<관련기사 11면>

오 후보는 이날 최근 고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특정 정당 인사들이 축사를 한 것을 놓고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오 후보는 “교육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데 고 후보 사무실 개소식 때 국회의원과 모 정당 지역위원장 및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축사를 했다”며 “정치인이 대거 축사하는 현상을 보면서 전남교육이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생각했다”고 우려했다. 이에 고 후보는 “그동안 활동해 왔던 상황과 경력, 이력을 말한 것일 뿐 개소식 축사 문제는 선관위가 판단할 문제다”며 “정치적 중립성은 중요하다. 앞으로 교육감끼리만 우열을 다투는 정책선거를 하자”고 말했다.

장 후보도 “이번 선거는 평생 꽃길만 걸으며 문재인 대통령을 팔고 욕되게 하는 사람을 뽑을 것인가, 아니면 전국의 민주진보교육감과 연대해 문재인 정부의 교육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는 사람을 뽑을 것인가 결정해야 한다”며 고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세 후보는 도농 교육격차와 인재유출, 작은학교 살리기 등 전남교육 현안에 대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교육 관련 공약은 시행 방법만 다를뿐 대부분 비슷했다. 이중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정책으로 오 후보는 지역 자연과 문화산업을 연계한 교육을, 고 후보는 농어촌형과 도시형에 따른 학교 재정 배분을, 장 후보는 전남형 지역공동체 학교를 제시했다.

교권확립 방안에 대해 장 후보는 교권보호위원회 운영, 오 후보는 관련 조례 제정, 고 후보는 자문변호사 제도 운영 등을 발표했다.

교육감에게 필요한 교육철학에 대해선 고 후보는 포용력과 자율성, 오 후보는 홍익인간형 교육이념, 장 후보는 모든 학생에 대한 소중함과 특별함·평등을 강조했다.

한편,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오는 29일 광주시교육감 후보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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