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태클과 손을 쓰는 파울 조심해야”

태극전사, 월드컵 첫 비디오 판독에 주의할 점은?

유병섭 VAR 전담강사, 대표팀에 특별교육…“수비수가 특히 중요”

“거친 태클과 손을 쓰는 파울 조심해야…볼에 대한 도전은 무방”

6월 1일 보스니아전서 비디오 판독…FIFA, 추가 교육 기회 제공

“심판의 눈을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매의 눈’을 가진 비디오 판독의 정밀함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성인 월드컵 사상 처음 도입되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Video Assistant Referee) 대비 요령을 교육한 유병섭(56) 대한축구협회 심판 전임강사의 설명이다.

VAR 전담강사로 활동하는 유병섭 강사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소집됐던 2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을 대상으로 비디오 판독에 대해 교육했다.

국제심판으로 5년, 프로축구 K리그 주심으로 8년을 활동한 후 은퇴한 유병섭 강사는 신태용 감독의 요청을 받고 태극전사들에게 1시간 넘게 주의 사항을 전달했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던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32대의 중계 카메라와 4명의 VAR 심판을 동원해 주심이 볼 수 없는 파울까지 잡아낸다.

VAR 심판들은 초정밀 슬로모션 카메라 4대를 포함한 8대의 슬로모션 카메라가 포착한 경기 장면을 보고 퇴장 등 판정 자료를 주심에 제공한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득점 장면과 페널티킥 선언, 레드카드에 따른 직접 퇴장, 다른 선수에게 잘못 준 카드 상황 등 4가지 경우에 대해 VAR이 적용된다. 유병섭 강사는 “FIFA가 VAR을 월드컵에 도입한 건 페어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 수비수들은 특히 위험지역에서 퇴장성 반칙이나 심판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의 파울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강사는 이어 “수비수들은 상대 공격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선언 등이 있더라도 플레이를 멈춰서는 안 된다. 공이 경기장을 완전히 벗어났거나 주심이 휘슬을 불기 전에 플레이를 중단할 경우 자칫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VAR 판독을 하면 상대 공격이 시작된 처음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수비 과정의 파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비수들이 조심해야 할 파울로는 상대 선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거친 태클과 팔꿈치를 무의식으로 사용하는 행위, 손을 사용한 홀딩, 푸싱 파울 등을 들었다.

유 강사는 “태클을 하더라도 상대 선수의 발을 직접 겨냥하는 파울과 상대 선수의 견제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팔꿈치 가격, 득점 저지 과정에서 밀거나 접촉하는 행동은 승부에 결정적인 퇴장이나 페널티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페널티지역이어도 정상적으로 볼을 차지하려는 경합은 허용되는 만큼 “VAR을 의식해 플레이가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유 강사는 프로축구 K리그에서 나온 비디오 판독 사례 경기 영상을 선수들에게 보여주며 이해력을 높였다.

그는 “K리거들은 VAR 환경에서 경기했고, 손흥민과 구자철 선수도 유럽 리그의 FA컵 등에서 비디오 판독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해도가 높은 편이었다”면서 “김영권 선수가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 플레이에 대한 수비와 관련해 질문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태극전사들은 6월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 때 한국 A매치 사상 첫 VAR을 적용한 경기로 적응력을 높인다.

또 선수들은 다음 달 12일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뒤 FIFA가 제공하는 VAR 교육을 한 차례 더 받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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