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행사의 외신기자단이 밝힌 현지 상황이 관심이다. 

북핵 문제의 상징인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지만, 북측은 외신 기자단이 탄 열차 창문에 블라인드까지 치며, 철통보안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23일 밤 남측과 미국·영국·중국·러시아 등 5개국 취재진을 태운 풍계리행 특별열차가 원산역을 출발했다고 원산발로 보도하며 "각 외신 기자단에게 4개의 침대가 놓인 열차 칸이 배정됐는데, 창문은 바깥 풍경을 볼 수 없도록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JTBC캡처

그러면서 "북측 관계자들이 외신 시자단에게 블라인드를 올리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풍계리로 향하는 외신 기자단은 왕복 열차표를 사기 위해 75달러(약 8만1000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 안에서 제공되는 식사는 20달러(약 2만1000원)였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이날 "취재단은 나란히 붙은 두 객차에 태워졌으며 객차 양편 창문엔 모두 틈이 없는 블라인드가 쳐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외신 기자단은 열차 경적소리와 흔들리는 객차내 옷걸이를 통해서만 열차가 출발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며 "열차 탑승이 엄격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낡은 군청색 객차의 입구에는 제복을 입고 제모를 쓴 검표원들이 2명씩 서 있었으며, 이들은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당시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객실 칸에는 재떨이와 각종 음료가 비치됐고, 12시간으로 예상되는 열차 여행 중에 외신 기자단에겐 세 차례의 식사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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