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개입설’ 주장 지만원, 또 피소

‘택시운전사’ 김사복씨 아들과

‘73 광수’ 지용씨 고소장 제출

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와 ‘73광수’로 지목된 지용씨가 4일 광주지검에 지만원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는 모습.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5·18 민주화운동 배후에 북한군이 있다고 주장해온 극우보수논객 지만원(76) 씨가 또 다시 검찰에 고소됐다. 이로써 6번째 재판이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만원씨는 2015년부터 자신의 블로그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광수들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폭동을 일으킨 대가로 북한에서 요직을 차지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특히 북한 특수군을 지칭하는 ‘광수’라는 표현으로 600여명에 이르는 5·18 당사자들을 지목하는 등 폄훼·왜곡적 논리를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지만원씨는 5·18을 왜곡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형사·민사 재판 등 5건의 재판이 진행중이다.

여기에 영화 ‘택시운전사’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59) 씨와 ‘73광수’로 지목당한 지용(76)씨도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6번째 재판도 열릴 예정이다.

4일 김승필씨와 지용 씨는 광주지방검찰청에 극우보수논객 지만원 씨를 사자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이들은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5·18 기념문화센터, 민변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들과 함께 ‘지만원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취지를 밝혔다.

김승필씨 등은 “정부와 국방부는 2013년 북한군 개입설이 허위사실임을 확인하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미 국무성 문서에도 ‘5·18에 북한군 투입 사실은 없었다’고 기록돼 있다”며 “그런데도 지만원은 ‘5·18 북한군 침투설’을 인터넷·출판물을 통해 무차별 유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18 당시 촬영된 광주시민을 북한 특수군 ‘00광수’라고 이름을 붙인 지만원의 글과 사진이 일간베스트저장소와 극우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검찰은 국민갈등을 유발해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등 이런 불법행위를 방치하지 말고 엄중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김승필씨는 모두발언을 통해 “아버지는 ‘사람의 기본 권리를 인정하는 세상’을 열망했고, 당시 그 소신을 펼쳤다. 잘못된 상황이 소상히 밝혀져 더이상 상처받는 이들이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용씨도 “5·18은 독재와 계엄군의 만행에 광주시민들이 울분을 참지 못하고 일어선 민주화 운동이다. 진실을 밝히고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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