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기초단체장 막판까지 네거티브 ‘얼룩’

금품살포·재산증식 과정 의혹 등 폭로전

정책·쟁점 실종 현상에 선거판 흔들기용
 

6·13 지방선거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가 불법·흑색선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특히 결전의 날이 다가오면서 선거판을 흔들기 위한 후보자들의 네거티브 공방전도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10일 전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현재 도내 곳곳에서는 금품 살포 의혹이 불거져 선거전 혼탁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천경배 신안군수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신안 섬 지역에서 일부 무소속 후보가 주민에 식사를 접대하는 등 향응 및 금품 살포 의혹이 있다”며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천 후보 측은 지난 4일 신안군 자은면의 한 식당에서 무소속 모 후보 측 운동원이 주민 50여 명의 식사비 수십만 원을 계산하는 현장을 상대 후보 측이 적발해 경찰에 신고했다. 천 후보 측은 또 다른 무소속 후보 측 운동원이 식대 36만 원을 지급하다 고발됐고 신안 하의면에서는 금품 살포가 이뤄졌다는 제보가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장성군수 선거도 금품 살포 의혹을 둘러싼 후보들간 공방이 치열하다.

민주당 윤시석 장성군수 후보는 이날 “유권자에게 금품을 살포한 무소속 유두석 후보의 가족을 경찰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며 “유 후보 배우자와 아들, 수행원 등 4명이 장성군 삼서면 한 식당을 방문해 ‘잘 부탁한다’며 명함 여러 장 속에 현금 20만원을 끼워 넣어 건넸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유두석 후보 측은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한 윤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며 “유 후보 가족과 일행 가운데 누구도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목포시장 선거는 폭로전 양상이다.

평화당 박홍률 후보는 지난 9일 “김종식 후보가 완도군수 퇴임이후 광주 경제부시장 취임 전까지 직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2년여 만에 재산이 무려 10억여원이나 늘었다”며 재산 증식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재산신고 부분은 문제가 없다”면서 “선관위에 확인도 하지 않고 고의 누락설을 제기하는 것은 박 후보의 자질이 부족한 것을 드러낸 것이다”고 맞받아쳤다.

여수시장 선거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권세도 후보는 최근 허위 사실 유포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무소속 권오봉 후보를 경찰에 고소했다.

권세도 후보 측은 “TV토론회 직전에 권오봉 후보가 금품 살포 직위해제·복지기금 유용·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은폐 등의 허위 사실을 기재한 피켓을 들고나와 권세도 후보를 비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권오봉 후보는 지난 5일 권세도 후보를 허위 사실과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권오봉 후보 측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재직 당시 직원들과 함께 간 출장을 외유성 출장으로 교묘하게 날조해 권세도 후보가 보도자료와 SNS로 광범위하게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지역정가에서는 불과 이틀 남은 기초단체장 선거가 정책은 뒤로 한 채 네거티브 공방만 가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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