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낚시터 양심신호등 효과 ‘톡톡’

무단투기 근절 양심신호등 2기 설치

완도군이 낚시터 쓰레기 투기근절을 위해 신지면에 설치한 양심신호등이 효과를 보고 있다. /완도군 제공
낚시터에 이색 신호등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완도군이 낚시터 쓰레기 투기근절을 위해 신지면에 설치한 양심신호등이 효과를 보고 있다.

이 신호등은 호안도로 등 낚시인들이 주로 몰리는 곳에 설치, 쓰레기 투기를 경고하는 빨간불이 깜박이면서 의식개혁을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국내 낚시 인구는 700만명에 육박하며 등산 인구를 제치고 국민취미로 주목받고 있지만 섬 낚시터 곳곳에서 무단 투기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완도 신지면의 경우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면서 주말에는 평균 200∼300명의 낚시인이 찾고 있다.

신지 해안가는 감성돔, 꽁치, 고등어 등 많은 어종이 풍부해 손맛을 느끼려는 강태공들은 물론 가족단위 낚시인들도 대거 몰린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낚시인이 현장에서 생산한 쓰레기는 물론이고 자기 가정의 생활쓰레기를 차에 싣고 와 마구잡이로 버림으로써 악취는 물론 환경오염으로 이어져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하루 생활쓰레기는 대형 청소차량 1대 분량을 수거하고 있으나 주말에는 낚시터 쓰레기가 증가해 2대 분량을 수거하고 있다.

특히 갯바위 틈이나 도로변 숲에 무단투기한 쓰레기는 제때에 손길이 미치지 못해 환경오염으로 번질 우려가 있어 매우 심각하다.

이에 따라 신지면은 양심신호등을 설치했다.

이 신호등 설치 후 낚시터 주변에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고 있으며 낚시인들도 환경보호 운동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신지면 관계자는 전했다.

신지면 동고리 차용석 이장은 “사람 사는 곳에 사람을 못 오게 할 수는 없으나 낚시인들로 인해 주민들이 겪는 고통과 피해가 심각하다”며 “낚시터 신호등이 항상 파란불이 켜지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완도군은 낚시터 신호등 사업 효과를 면밀히 분석,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완도/김동관 기자 kd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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