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광주·전남 호(號)의 출항(出港)

지난 2일 광주·전남지역 광역·기초 자치단체장들이 취임한 데 이어 9일과 10일은 광주광역시와 전남도의회가 각각 원 구성을 마치고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들어간다. 이번 주부터 실질적인 민선 7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은 저마다 지역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놓고 있다. 기대가 크다.

그렇지만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광주·전남지역 민선 7기의 가장 큰 특징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이 대거 자치단체장 자리에 오르고 지방의회를 장악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광주광역시·전남도 의회 의원들의 초선비율 역시 매우 높다. ‘일당 독점 구도’와 ‘초선다수 의회’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제기되는 이유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이용섭 시장을 비롯한 5개 구청장 모두가 초임이다. 이 시장은 장·차관과 국회의원을 지낸 행정전문가이자 국정참여 경험이 많아 단기간 내에 광주현안에 대해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구청장들의 경우는 문인 북구청장을 제외하고는 업무파악에만 상당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광주시의회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8대 광주시의회는 전체 23명 시의원 중 20명이 초선이다. 항해로 치자면 키를 잡은 선장이나 선원이나 모두 처음 바다에 나가는 모습이다. 높은 파도와 폭풍우가 몰아치는 거친 바다에서 ‘지혜롭게 이용섭 선장을 도와 광주호를 잘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용섭 시장이 상당한 포용력과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공항 이전 등 현안 해결에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있다. 광주호가 방향과 갈피를 잘 잡아갈 수 있겠다는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문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관련해 드러난 일부 시민단체들의 압박을 어떻게 현명하게 극복해 가느냐이다.

전남도의 경우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능력이 출중하고 행정경험이 풍부하다. 문제는 전남이 인구감소와 상대적 낙후로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남다른 통솔력이 요구된다. 58명 중 초선이 41명이나 되는 전남도의회에 대한 리더십 발휘가 절실하다. 경험보다 의욕이 앞서는, 민선 7기가 안겨주는 우려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