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깊었던 전남문화원연합회 심포지엄

12일 전남 진도군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호남의 유배문화와 그 활용 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린 향토문화연구 심포지엄은 매우 의미가 깊은 자리였다. 이날 학계와 문화원 관계자들은 남도의 학문과 사상, 문학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유배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자원화 하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았다.

이날 전남문화원연합회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22개 시·군 문화원장과 문화원 관계자, 각 지역 사학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종회 경희대교수가 ‘한국의 유배문화’를 주제로 기조 발제했다. 또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유배문화의 문화사적 가치(유배와 문학의 관련 양상에 관한 하나의 해석-윤선도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와 함께 김대현 전남대 교수가 ‘호남의 유배문화 현황’을, 유성호 한양대 교수가 ‘호남의 유배문화와 그 활용 방안’을 주제로 호남을 포함한 총괄적인 과거 유배 상황을 조망하고 어떻게 문화자원화 해갈 것인지에 대해 각각 방향을 제시했다. 토론자로는 김선기 시문학파기념관장과 박주언 향토사학자, 김경옥 목포대교수가 나섰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지난해 호남지방문헌연구소가 출판한 <호남유배인 기초목록>중 928명에 달하는 호남유배인들에 대한 문헌자료를 활용한 지역학 연구와 조사마무리, 유배문학 체계적 정리의 필요성 등이 강조됐다. 또 유배관련 문화자원을 어떻게 전남의 특징적인 유배문화 콘텐츠로 만들 것인지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지금 전남도와 전북도, 광주광역시는 전라도정도 1천년을 맞아 호남이 갖고 있는 역사적 자원을 어떻게 현대의 대중적 문화자원으로 발전시키느냐를 놓고 정책적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런 모색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학계와 문화원 관계자들이 전남의 유배문화를 문화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것은 매우 생산적이다.

특히 윤선도 등 호남유배인 928명 중 진도·신안·완도·제주 등 네 지역의 유배인 수가 606명으로 전체의 59%가 된다는 사실은 섬 유배 문화에 대한 집중적인 조명과 스토리텔링화가 시급함을 환기시킨 것이다. 이런 알차고 의미 깊은 심포지엄을 기획하고 준비한 전남도와 전남문화원연합회, 진도문화원 관계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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