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ATM 1천300원 수수료 이젠 안녕…

광은·KB 등 금융권 편의점과 업무협약

은행 ATM 수수료와 동일 조건으로 낮춰

고객 편의·접근성↑·유지보수 비용↓

은행 점포와 같은 수수료를 내고 돈을 찾을 수 있는 ‘편의점 은행’이 늘어나는 추세다. 은행들은 고객 편의성 확보를 위해 편의점과 업무협약을 맺고 ‘ATM 수수료 낮추기’ 서비스에 나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조만간 GS리테일과 GS25 편의점을 통해 무료 입출금 등을 제공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광주은행은 다음달부터 GS25 편의점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1만 151대에서 광주은행 ATM 수수료와 같은 조건으로 입출금과 이체 서비스를 한다. 광주은행 영업시간에는 GS25 편의점에서도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식이다. 영업시간 이후 수수료도 광주은행 점포에 설치된 ATM과 같다.

KB국민은행도 최근 GS25 편의점과 업무협약을 맺고 다음달부터 GS편의점에 설치된 ATM에서 KB국민은행 ATM과 같은 수수료 조건으로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에도 세븐일레븐과 제휴를 맺고 4천여대의 ATM에서 같은 조건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편의점 은행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은행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지난해 11월 편의점 등과 협약을 맺고 고객들에게 은행 동일 수수료 조건의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업무협약에 따라 은행 영업시간에 GS25 편의점에 있는 ATM에서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수료를 면제한다. 우리은행도 ㈜GS리테일, ㈜노틸러스효성과 제휴, GS25 편의점의 ATM 이용 수수료를 은행 ATM과 같은 수준으로 낮췄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먼저 편의점과 손을 잡았다. 케이뱅크는 GS25 편의점 내 입출금 서비스를 통해 오프라인 편의성을 확보했다.

카카오뱅크는 전국 모든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내년 6월30일까지 1년 더 연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7월 고객 서비스를 시작하며 전국 11만4천대 ATM 이용 수수료를 면제했고, 올해 1월에는 전국 모든 ATM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편의점과 손잡고 ‘ATM 수수료 낮추기’ 서비스를 펼치는 이유는 고객들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오프라인 영업점과 ATM이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은행의 영업점이나 별도 365코너를 통해 자체 운영하는 ATM은 2013년 811대에서 올해 6월 기준 575대로 감소했다. 이렇게 점포와 ATM을 줄이는 사이 은행들은 꾸준히 다른 ATM을 자신들 ATM처럼 쓸 수 있는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편의점에 있는 ATM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와 접근성을 위해 이번 주 내로 편의점과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다”면서 “요즘은 스마트 뱅킹 등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 영업점 내 ATM 이용률이 점점 줄고 있고 ATM 유지보수 비용 등을 줄 일 수 있어 은행들이 편의점과 제휴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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