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텐, 괴한습격으로 숨진 데니스 텐...외고조부 의병장 민긍호 선생은 누구?

19일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 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이 괴한에 의해 피습당해 사망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외고조부 의병장 민긍호 선생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항일 의병장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카자흐스탄 한국계 피겨 스케이팅 스타 데니스 텐(25)이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

카자흐스탄 현지 언론은 19일 "데니스 텐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괴한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데니스 텐은 자신의 차에서 백미러를 훔치려는 괴한 2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칼에 찔려 사망했다.

데니스 텐은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 선생의 외손녀인 김 알렉산드라의 외손자다.

그의 성씨 텐은 한국의 정씨를 러시아어에서 쓴 키릴 문자로 표기하면서 변형된 것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선수 이력에 자신을 ‘한국 민긍호 장군의 후손’이라고 표기할 정도로 그는 민긍호 선생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본관이 여흥인 민긍호는 서울 출생으로 1897년 대한제국군 원주진위대, 춘천분견대에서 활동한 민긍호 선생은 1907년 일제가 대한제국군을 해산하자 원주 우편취급소와 일본 경찰을 습격해 전투를 벌였다.

강원도에서 세력이 큰 의병부대를 이끌었던 민긍호 선생 부대는 100여 회의 전투를 치르면서 일본군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이후 민긍호 선생은 강원도 원주에서 전투를 벌이다 1908년 2월 29일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민긍호 선생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민긍호의 후손이자 고려인인 텐은 카자흐스탄의 ‘피겨 영웅’이었다.

5살 때 피겨스케이팅 불모지인 카자흐스탄에서 피겨를 시작해 2010년 미국으로 건너가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2013년 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자흐스탄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메달 획득한 것이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2015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에선 역대 남자 싱글 선수 중 3번째로 높은 289.46점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최고점을 기록했다.

텐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 당시 텐은 “한국인의 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고조할아버지를 생가하며 경기에 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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