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中조선족 어린이들 배구로 하나되다

연변조선족자치주서 한·중 초등여자배구초청경기

치평초 등 9개팀 참가…양지역 배구協 상호교류협약

광주광역시배구협회 전갑수 회장(오른쪽 세번째) 중국연변조선족자치주피트니스청소년체육협회 리호산 회장은 지난 21일 중국 연변대학에서 열린 한중초등여자배구초청경기에 앞서 상호교류 협약을 체결했다./광주시배구협회 제공
광주 치평초 배구선수단과 광주배구협회 임원들이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피트니스체육협회 임원 및 선수들이 초청경기대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광주시배구협회 제공
광주 치평초 선수들과 연변조선족자치주 신흥소학교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선물을 교환하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광주시배구협회 제공
광주와 중국 연변 조선족 어린이들이 배구공으로 하나가 됐다.

지난 21일 중국 길림성 연길시 연변대학교 체육관에서 한·중 초등여자배구초청대회가 열렸다. 한국과 중국 어린이들의 친선도모와 배구 기량 제고를 목적으로 연변조선족자치주 피트니스청소년 체육협회(회장 리호산)가 마련한 이번대회에는 조선족 4개 소학교와 광주 치평초교 등 5개교 9개팀 2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갑조 5개팀과 을조 4개팀으로 나눠 풀리그로 치러진 경기에서 갑조는 연길 신흥소학교 A팀이 4전 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광주치평초는 3승1패로 준우승했다. 을조는 신흥소학교 B팀이 우승, 중앙소학교가 준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이번대회는 연변 피트니스청소년체육협회와 광주광역시배구협회의 상호교류 협약에 따라 추진됐다. 양 협회는 지난 6월 리호산 회장의 광주방문에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양 지역 어린이 선수들의 상호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양해각서에 따라 광주배구협회에서는 전갑수 회장과 장보영 전무이사를 비롯한 협회 임원진과 치평초 배구 선수단이 연길시를 방문하게 됐다.

양 협회는 한민족 후손인 한국과 조선족 어린이들이 배구를 통해 우의를 다지고 협력을 도모해 미래 발전에 공동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상호교류에 나섰다. 배구경기에 앞서 양 협회는 상호교류 공식 협약을 체결하고,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광주배구협회에서는 김종흔 국제심판이 중심이 돼 조만간 연변자치주배구인들을 대상으로 심판 강습회와 지도자 연수를 현지에서 열기로 했다. 2019년 1월에 연변조선족 자치주 초·중학생 배구선수들이 광주를 방문, 친선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양 협회는 또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상호 교류 경기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전갑수 광주배구협회장은 “이번 초청경기와 상호교류 협약 체결은 양 지역 배구인들의 우정과 화합을 위한 큰 발걸음”이라며 “광주광역시와 연변 조선족자치주간의 교류·협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무엇보다 두 지역 어린이들이 배구를 통해 ‘학습의 장’을 공유하고 미래 사회 동반자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는 국제이해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깊은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호산 연변 청소년피트니스체육협회장은 “배구라는 공 하나로 광주와 연변 어린이들이 함께 만나 시합을 하게 됐다”면서 “이 소중한 만남을 통해 배구기술과 민족 문화를 교류하면서 모두가 한 겨례라는 긍지로 건강과 삶의 가치를 마음껏 빛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배구협회와 연변조선족피트니스체육협회의 상호교류협약 체결과 치평초 선수들의 초청경기대회 참가는 광주차이나센터(센터장 조경완 호남대 교수)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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