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사고는 부상이 없다

김종률(광주시 소방안전본부 구조구급과 생활안전담당)

숨이 턱까지 찰 정도로 더위가 계속되고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이 늘어나는 요즘, 시원한 그늘과 청량한 물소리가 들리는 계곡이 절로 그리워진다. 올해는 때 이른 무더위 때문인지 방학도 빨라질 전망이라 본격적으로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면 어느 여름보다 무더위를 피해 강이나 해수욕장, 계곡에 물놀이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물놀이는 동전의 양면처럼 즐거움과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존해 자칫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물놀이 사고는 피서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지난해 물놀이 사고로 12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하천 40%, 강 20%, 계곡 14% 순으로 발생했고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에서 가장 많았다.

물놀이 사고가 가장 무서운 것은 부상이 없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물놀이 사고는 일반사고처럼 다쳤다고 해서 병원에 가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사고가 나며 사망으로 직결되거나 중추신경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물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매년 물놀이 사고 희생자가 생기는 것은 그 위험성을 망각하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물에서의 평영 50m는 육상에서 250m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과 같은 피로감을 준다고 하니 물놀이를 할 때는 항상 긴장감을 가지고 안전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물론 어려서부터 귀가 아프게 들어왔겠지만 말이다.

물놀이 안전수칙의 첫 번째는 바로 준비운동이다. 손과 발의 경련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고, 근육경련이나 심장마비 등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다리 팔 얼굴 가슴 등의 순서로 심장에서 먼 곳부터 물에 적신 후 천천히 들어가야 한다. 특히 어린이는 갑작스런 위험에 대피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호자와 함께 물놀이를 해야 하고, 보호자도 아이들로부터 시선을 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일 수영이나 물놀이 도중 경련 그러니깐 ‘쥐’가 났다면 당황하지 말고 일단 손바닥을 이용해 종아리를 가볍게 마사지 하거나, 몸을 새우처럼 만들어 몸을 띄우고 발끝을 잡아 안쪽으로 잡아당기면 긴장했던 근육이 풀리게 된다.

그 밖에도 몸이 떨리거나 입술이 푸르고 얼굴이 땅기는 증상이 있을 때는 물놀이 즉시 중지하고 물 밖으로 나와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물에 빠진 사람을 목격한 경우에는 자신의 수영실력을 믿고 섣불리 물속에 뛰어 들기보다 주위 사람들에게 소리로 사고소식을 알리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줄이나, 긴 막대, 튜브, 스트로폼을 던지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철저한 안전수칙에도 불구하고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고 또 대처하기 위해 광주소방안전본부에서는 지난 6.1일부터 8.31까지 물놀이 사고대책에 돌입해 물놀이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유원지 등에 소방공무원과 시민자원봉사자로 구성된 119시민수상구조대를 배치하여 물놀이 사망자 ZERO를 목표로 수변순찰과 물놀이사고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고는 언제나 소리 없이 찾아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피해를 준다. 그러나 모든 사고는 기본을 지키면 예방할 수 있다. 올해는 물놀이 안전사고가 없는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여름이 되길 소망한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