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도화헌레지던시 작가 강복근 개인전

자연·자생·자아 주제로 순수한 아름다움 표현

강복근 자연·자생·자아
2018년 도화헌 레지던시 작가 강복근 개인전이 8월 1일부터 31일까지 도화헌미술관에서 한 달간 열리고 있다.

강복근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연, 자생, 자아 라는 주제를 가지고 자연이 가지는 순수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으며, 주위에 가까이 있어 놓치기 쉬운 자연을 작가가 가지고 있는 감성의 모습으로 끄집어내어 풍경의 새로운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강복근 작가는 작업을 통해 생태계의 건강함을 작업 안에 끌어들이며 인간이 살아갈 길은 자연에 있다고 말한다. 태고의 신비와 수천 년의 비밀을 간직한 채 강건하게 버티고 있는 자연의 모습에서 우리는 신비로움을 체득한다. 궁극의 인간들이 원하는 세상의 일부가 작가의 화폭 안에서 재해석되어 생산되고 있는 셈이다.

작가의 화폭 안에서 자주 등장하는 길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길은 인간이 존재하면서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 산과 들에 나 있는 ‘길’은 오랜 시간 동안 자연 속을 걸어간 인간의 흔적이다. 인생의 길 이기도 하고 인간이 자연을 정복한 길 이기도 하다. 정상까지 나 있는 구불구불한 길에서는 작가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업에 대한 여러 가지의 표현 방식 중에서 작가가 선택한 언어는 스크래치(scratch)이다. 원시적 생태계에 주목하고 있는 작가다운 표현 양식일 수 있다. 동굴에서 발견된 벽화는 무언가 뾰족하고 날카로운 도구로 긁어내는 기법을 차용했다. 밑 작업을 하고 건조하고 재 칠하기를 반복하며 스크래치를 할 수 있는 작업의 환경을 조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작가는 주저 없이 화폭 앞에 앉아 자신의 언어로 원시의 생태계를 완성해 간다.

극강의 더위로 지쳐가고 있는 지금, 초록의 가득한 화폭과 들풀과 길게 나 있는 길들 위로 시원한 한 줄기 바람도 노닌다. 길 위로 흐르는 바람 속에서 마침내 인간이 지향해야 할 것은 자연으로의 회귀라고 말하는 작가의 소리 없는 외침을 듣는다.

이번 전시는 2018 전라남도 문화관광재단 레지던시 지원사업으로 작가는 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 머무르면서 작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관람객들에게 작가의 작업실을 개방하고 도슨트 활동까지 하고 있다.

프랑스, 서울, 부산, 창원, 대구 등지에서 12회 개인전을 열었던 강복근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했고 프랑스 Paul Vale’ry 대학에서 수학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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