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피해 영향 추석물가 ‘비상’

폭염 장기화 속 장바구니 물가까지 들썩

유통업계, 매일 산지 상황 체크하며 주시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농·축·수산물이 타 들어 가거나 폐사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관련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있어 수요 대비 공급량 부족으로 차례상 물가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광주지역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9%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냉장 돼지고기(100g)는 지난해 8월 보다 2.5% 오른 2천 원을 기록했다. 사과 값은 11% 오른 2만3천원을, 수박은 27% 오른 2만4천200원을 기록했다. 고랭지에서 생산된 무가 전년 대비 33.3% 오른 3천323원을 기록했다.

aT는 고온 및 가뭄의 영향으로 일부 생육이 지연되고 상품성이 하락하면서 채소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런 상황에서 폭염이 장기화하면 예년보다 열흘이나 일찍 찾아오는 추석 차례상 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폭염으로 농·축·수산물 공급량이 줄어들며 오른 가격 상승 여파가 한 달 이상 계속될 수 있어서다. 이에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름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주부 김 모(40·여) 씨는 “물가가 상승하다 보니 장을 보러 가기가 두려울 정도다”며 “추석이 다음 달인데 그때까지 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차례상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주부터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에 들어간 광주지역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농산물 담당자들은 매일같이 산지 상황을 점검하며 물가동향을 살피며 분주한 상황이다.

광주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추석 선물세트의 경우 사전예약제이고 한 달가량 남았기 때문에 물량 상황에는 아직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사전판매가 끝나고 현장판매에 돌입했을 때도 지금처럼 폭염이 계속된다면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 담당자들이 매일 같이 산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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