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십 ‘버디 잔치’되나
페어웨이 넓고 그린 부드러워 공격적 플레이 예상
전문가들 “나흘동안 20개 버디 잡아야 우승” 전망
9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네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은 ‘버디 전쟁’이 될 전망이다.
대회가 열리는 미국 미주리주 벨러리브 컨트리클럽(CC)은 전장(全長) 7천316야드에 파70으로 세팅됐다. 비교적 버디를 수월하게 잡아낼 수 있는 파5홀이 2개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꽤 긴 코스다. 하지만 페어웨이가 어느 코스보다 넓다. 그리고 그린은 어떤 메이저대회 코스보다 크고 부드럽다.
선수들이 매우 공격적으로 버디 사냥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로스 피셔(잉글랜드)는 “페어웨이 너비가 40∼50야드에 이르러 드라이버를 마음껏 휘두를 수 있겠다”면서 “그린도 메이저대회치고는 느린 데다가 부드럽다”고 말했다.
페어웨이에 심은 조시어 잔디는 밀도가 높아 아이언이나 웨지샷을 치는데 더없이 완벽한 라이를 제공한다. 필 미컬슨(미국)은 ”페어웨이에서 친다면 스핀을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 핀 가까이 볼을 붙이는 게 가능하다“면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장타자들이 절대 유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CBS 골프 전문기자 카일 포터는 ”(디오픈이 열린) 커누스티 링크스에서처럼 선수들은 생각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면서 ”누가 더 멀리, 똑바로 티샷을 보내느냐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투어 최상위 장타력에다 안정된 샷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도박업체가 PGA 투어에서 장타력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아직 우승이 없는 토니 피나우(미국)를 주목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꼭 장타자가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이곳에서 열렸던 1965년 US오픈 챔피언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1992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2008년 BMW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던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등은 모두 장타자가 아니었다. 페어웨이가 널찍하긴 해도 러프가 길고 빽빽 한 데다 곳곳에 깊은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장타도 좋지만 페어웨이 안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타자든 정교한 샷을 앞세운 선수든 올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려면 나흘 동안 적어도 20개의 버디는 잡아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상이다.
파를 지키는 수비적 골프보다는 버디를 노리는 화끈한 공격 골프가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