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마저 물리친 ‘기록적인 폭염’
남해 마안도~고흥 해역 적조주의보 곧 해제 전망
장마 일찍 끝나고 고수온 현상으로 대량 증식 못해
 

적조특보발령해역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남해군 마안도~전남 고흥군 염포 해역 등에 내려진 적조주의보가 해제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적조는 초기에 소규모 띠를 이뤄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7월 하순부터 시작된 폭염에 따른 고수온 현상으로 대량 증식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4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경남 남해군 미조면 마안도~경남 거제시 지심도 해역의 적조주의보를 지난 13일 오후 해제했다. 7월 24일 이 해역에 올해 첫 주의보를 발령한 지 20일 만이다.

남해군 마안도~전남 고흥군 염포 해역에 내려진 주의보는 14일 오후 전남 연안에 대한 항공예찰 후에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임월애 연구관은 “현재 상황을 보면 나머지 해역의 주의보도 완전히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적조가 형상되지 못하는 이유는 고수온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인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23~27도의 수온에서 영양염류 등 환경이 맞으면 가장 왕성하게 증식한다. 하지만 7월 중순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남해안 수온은 27.9~28.7도까지 치솟았다. 코클로디니움에게 적합한 수온보다 2~3도나 높다.

장마가 일찍 끝나 육지의 영양염류 유입이 적은 것도 코클로디니움의 증식을 가로막았다.

적조는 수온, 염분 농도, 영양염류, 바람 등 다양한 기상 조건에 의해 규모와 확산 정도가 달라진다.

하지만 앞으로 태풍과 강우로 폭염 기세가 꺾여 수온이 떨어지고 육지에서 다량의 영양염류가 공급되는 등 환경이 바뀌면 적조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한편 전남지역에서는 고수온 영향 등으로 어류 폐사도 이어졌다. 함평·장흥·여수 등 양식장 6곳에서 돌돔·넙치 등 3개 어종 41만1천마리가 폐사해 8억9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