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흡연은 사고의 지름길

<허진호 전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팀장>
 

요즘, 태풍 ‘솔릭’으로 인해 폭염이 한풀 꺾여 창문을 열고 운전을 하다 깜짝 놀라 창문을 닫는 운전자를 가끔 목격하게 되는데 이는 느닷없이 담배연기나 담배꽁초가 차안으로 들어와 일어나는 현상이다.

운전 중에 흡연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창밖으로 담뱃재를 털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운전자, 정차했다 다시 출발할 때 담배꽁초를 던지는 운전자, 누가 보든 말든 과감히 꽁초를 버리는 운전자, 신호 대기 중 창밖으로 손을 내밀고 비벼서 바람에 날려 버리고 필터만 살며시 떨구는 운전자, 담배꽁초를 자신의 차 지붕에 얹어 놓고 출발하는 운전자 등 흡연 후의 모습도 참으로 다양하다.

누군가 이런 현장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경찰에 신고하면 경범죄처벌법 제3조 1항 16호에 의해 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그리고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는 도로교통법 제68조 제3항 제4호 내지 제5호를 적용하여 5만원의 범칙금과 벌점 10점을 부과할 수 있으며, 자동차 안에서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는 범죄이고 범칙금 부과 대상임을 운전자 모두는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특히, 정체가 심한 도로에서 답답함, 무료함, 졸음을 달래기 위해 흡연하는 운전자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는데 담뱃불을 붙이는 과정에서 주의가 산만해지거나, 담뱃재가 옷에 떨어져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게 되면 자동차는 무방비 상태에서 수 십 미터의 거리를 주행하게 되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또한 아무 생각 없이 창밖으로 던진 불 붙은 담배꽁초가 뒤따르던 자동차의 열려진 차안으로 들어가 눈을 다칠 수도 있고,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중앙선을 침범하여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 중에 담배를 피우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하는 운전자가 있다면 이는 결코 옳은 생각이 아니다. 성숙한 운전 문화 정착, 다른 운전자의 안전, 교통사고 예방 등을 위해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운전 중 흡연이 사고의 지름길임을 인식하고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절대 버리지 않겠다는 생각을 운전자 모두가 가져주길 기대한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