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잇따라 폭발물 오인신고 ‘해프닝’

열어보니 도자기·사무용품

광주에서 잇따라 폭발물 오인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9일 오전 10시께 중국에서 알 수 없는 택배가 왔다는 신고가 광주북부경찰서 용봉지구대에 접수됐다. 광주의 한 대학교에서 근무하는 50대 후반 여성 A씨는 신고 당시 “택배가 올 데가 없는데 왔다”며 “누가 발송했는지도 적혀 있지 않다”고 했다. 택배의 무게는 15~20㎏로 A씨가 충분히 폭발물로 의심할 만한 무게였다. 경찰은 형사과 직원을 보내는 등 폭발물이나 마약 등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출동한 경찰은 A씨에게 협박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혹시 해당 물체에서 이상 징후 등은 없었는지 물었다. A씨는 협박받은 사실도 없었다면서 이내 중국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택배를 살펴봤다.

경찰은 폭발물은 아닐 것으로 판단, 문제가 된 택배를 개봉했다. 해당 택배에는 도자기 등 장식품이 들어있었다. 이에 누군가 중국에서 택배를 보낸다고 연락한 적이 있었는지를 물었고 A씨는 그제서야 “직원이 택배를 보낸다는 연락을 최근 받은 것 같다”고 답했다.

경찰이 사실을 확인해보니 A씨와 함께 일하는 직원 중 1명이 중국을 여행중이었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전달하려고 택배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택배 상자를 보면 중국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데 발송자가 적혀있지 않다보니 신고한 것 같다”며 “범죄와의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해 내용물을 확인했고, 다행히 직원이 보낸 도자기 등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20일 오후 6시 49분께 광주 북구 광주첨단과학국가산업단지 한 기업 건물에 폭발물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는 시민의 신고가 112상황실에 접수됐다.신고 내용은 건물 내부에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수상한 종이상자가 놓여 있다는 것이었다. 이 건물에 있던 직원 30여명은 신속하게 대피했다.

경찰은 특공대와 폭발물 처리반을 급파, 현장을 확인했다. 종이상자 안에 사무용품이 담겨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곧바로 통제 상황을 해제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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