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산하 기관장 물갈이 이뤄지나
이용섭 시장, 말썽 끊이지 않는 일부 기관 감사 지시
도시철도공사·환경공단 등 기관장 교체 여부 주목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3일 오전 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직자 혁신 특강에서 ‘광주혁신,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길’이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광역시 산하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과 함께 감사가 진행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3일 시청 대회의실서 열린 공직자 혁신특강에서 ‘광주혁신, 대한민국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산하 공기업들이 일부 기관을 제외하고는 전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서 공기업에 대한 강도높은 혁신을 주문했다.

이 시장은 “산하 공기업의 인사 전횡, 비리, 무사안일, 무능한 리더십과 직원들의 하극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시장 취임후 3대 시정 기치로 혁신·소통·청렴을 강도높게 추진하고 있지만 산하 공기업의 기관장과 임직원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어 “시장에 취임 이후 ‘인사가 만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적재적소 인사를 강조했지만 오히려 일부 기관장은 잔여임기를 얼마 앞두고 자기사람 심기 인사로 조직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는 등 매우 구태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혁신정책관실에서는 행정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산하기관 혁신TF를 바로 구성해 인사·조직·청렴 등 전 분야의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감사위원회에서는 정밀한 감사를 통해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보은·보복인사 논란에 휩쌓인 광주도시철도공사와 노조가 공단 이사장 인사방식에 불공정성을 제기한 광주환경공단도 혁신의 칼날을 비켜가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도시철도공사는 전임 윤장현 시장 때 임명된 김성호 사장이 들어선 이후 직원 줄 세우기에 대한 우려가 회사 안팎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해 무기계약직 채용비리 의혹으로 기관장 경고까지 받았다. 특히 무기계약직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돼 감사와 경찰 조사를 받은 인물들이 승진하거나 주요보직으로 영전하는 일이 계속되면서 내부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달 31일자 인사에서 고객본부장을 종합관제실장으로 보직 강임시켜 발령내고, 영업팀장과 문화홍보팀장을 보직 박탈했다. 기존 기획조정처장과 총무팀장은 신임고객본부장과 고객사업처장으로, 또 기존 3급차장을 팀장으로 발탁하는 등 보복·보은인사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주환경공단은 최근 인사에서 노조가 공단 이사장 인사방식에 불공정성을 제기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달 초 13명의 승진인사를 했는데 노조는 이사장이 여기에 부당하게 개입해 근무평정 점수 수정을 지시했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과거 인사청탁으로 물의를 빚은 인물이 승진하기도 해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자 노조가 감사원에 감사까지 청구한 상태다.

한편 광주시 산하기관은 공사·공단 4곳과 출자·출연기관 20곳 등 모두 24곳에 달한다.
/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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