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각지대로 내몰리는 전남

전남지역은 섬과 산간지대 등 오지가 상대적으로 많아 의료사각지대로 낙인찍힌지 오래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최근에는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등 의사를 뒷받침하는 인력 마저 급감하고 있으나 충원되지 않아 의료사각지대를 더욱더 고착화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이는 젊은 의료인력들이 지방 근무 대신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한 탓으로 지역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진의료원은 지난달 16일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신규 채용공고를 의료원 사이트를 통해 내보냈으나 채용기간 동안 단 한 명의 지원자가 없었다. 재공고 기간에도 지원자가 없다고 한다.

인근 해남군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해남종합병원의 경우, 간호 인력난 해소를 위해 연중으로 간호사를 뽑고 있는데도 정원 미달로 수시 채용체재로 전환했다. 그런데도 지난 2월에는 10명을 충원할 계획이었으나 지원자 부족으로 단 2명을 보강하는데 그쳤다고 한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전남지역 일선 군 단위 시골병원은 최악의 ‘구인난’에 허덕이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우수한 젊은 인력들이 교육이나 문화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군 지역 근무를 외면한 탓이다. 여기다 의료 인프라 역시 열악해 전남지역은 의료사각지대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산부인과가 없어 대도시로 원정 출산길에 나서거나 몸이 아파도 웬만하면 참아야 하는 현실이다. 재난이나 전염병이 발생해도 전문인력 부족으로 발만 동동 굴러야 하는 현상은 비일비재하다. 언제까지 이같은 악순환을 되풀이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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