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바로 알기!

<황인숙 광주시 복지건강국장>

2015년 우리나라에 수많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해 전 국민이 공포에 떨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2015년 5월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고, 같은 해 12월 23일 공식 유행 종료가 선언되기까지 총 186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해 이중 38명이 사망했다. 또 1만6천여 명의 인원이 격리 조치됐다.

3년이 경과한 지금, 쿠웨이트를 방문했던 60대 남성이 지난 9월 7일 두바이를 경유해 본국으로 입국했는데 이 남성은 쿠웨이트 방문 중 설사 증상으로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귀국 직후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바로 이 남성을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하고 발열, 가래 및 폐렴 증상을 확인해 보건당국에 의심환자로 신고하고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이송했다. 이후 검체를 채취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시행한 결과,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서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됐다. 관심단계는 해외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이고 주의단계는 해외 메르스가 국내로 유입됐을 때의 경보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이동 경로를 파악해 탑승했던 항공기, 방문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접촉자를 파악하고, 지자체와 합동으로 접촉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밀접접촉자는 21명으로 격리 조치를 취하고 해당 지역 보건소에서 증상 발생 유무를 관찰하는 중이다. 일상접촉자 408명도 지자체 별로 담당자를 지정해 집중 감시 중이며,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로 알려져 있는 접촉 후 14일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광주시에는 메르스 환자와 같은 항공기를 탑승한 1명이 밀접접촉자로 확인돼 자택격리 중이며, 매일 오전과 오후 2차례 해당 보건소에서 발열과 호흡기 증상 유무에 대해 지속적으로 전화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 증상은 없는 상태다. 일상 접촉자 11명에 대해서도 지난 10일부터 매일 전화로 증상을 확인하는 능동형 감시체계로 전환해 관리하고 있다.

메르스의 주요 증상은 발열을 동반한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며 이와 동반해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잠복기는 접촉 후 이틀에서 14일 사이다. 현재까지 명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모든 환자들이 직·간접 적으로 중동 지역과 연관이 있고, 낙타 농장 방문이나 낙타 체험프로그램 참여 등 낙타와의 접촉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동물과의 접촉 외에 감염은 사람간의 밀접한 접촉에 의해서 이루어지는데, 특히 병원에서 환자가 타인에게 옮기는 병원감염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광주시민들은 여행하기 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메르스 환자 발생 국가 현황을 확인하고, 65세 이상 어르신, 어린이, 임산부, 암투병자 같이 면역이 약한 분들은 위험 지역으로의 여행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여행 중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잘 준수하고 낙타 같은 동물에 접촉하지 않게 주의하며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나 생 낙타 유를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또 진료 목적 이외의 현지 의료기관 방문은 가급적 삼가고, 사람이 붐비는 장소의 방문을 자제하며, 여행 중에 주위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접촉을 피해야 한다.

중동지역을 여행한 후 입국 시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는 등 검역에 성실히 협조해야 한다. 만약 여행 후 14일 이내에 발열,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의료기관으로 바로 가지 말고 꼭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나 관할 보건소로 먼저 전화로 신고해 안내를 받아야 한다.

광주시는 감염병 환자의 발생에 대비해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메르스 감염 의심환자 및 확진자의 입원 및 격리에 필수적인 음압병실도 갖추고 있다. 또한 2015년 메르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하계 U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즉각적으로 비상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민관합동대책회의를 개최하여 분야별 메르스 대응책 및 유관기관별 역할, 협조사항 등을 논의하는 등 메르스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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