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망쿳, 필리핀 태풍 상륙으로 80여만명 대피...미국 허리케인 플로랜스와 맞먹는다

태풍 망쿳 이동 경로, 필리핀-중국 홍콩-베트남 하노이

22호 태풍 망쿳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 섬에 상륙해 큰 피해가 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오전 1시 40분 무렵 최고 시속 285㎞의 돌풍을 동반한 '망쿳'이 루손 섬 카가얀 주 해안에 상륙했다. 

태풍 망쿳의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간판이 추락하고 정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항공기 50여 편이 결항됐고, 높은 파도로 선박 운항이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특히 이번 태풍은 몬순 강우와 겹친 집중호우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필리핀 재난 당국은 적어도 520만 명, 필리핀 적십자사는 약 천만 명이 이번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2013년 7천300여 명의 희생자를 낸 태풍 '하이옌' 때보다 1m 높은 6m의 폭풍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몬순 강우와 겹쳐 2009년 240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온도이' 때(455㎜)보다 더 많은 550.9㎜의 집중호우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도 망쿳을 카테고리 5등급의 허리케인에 상당하는 슈퍼 태풍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재난 당국은 해안가 저지대와 섬 주민 82만4천 명에게 대피령을내렸지만, 실제 안전지대로 피신한 주민은 수만 명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