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SRF열병합발전소 가동 여론몰이 ‘논란’

난방공사 ‘지역사회 소통 활성화’용역 진행 中

주민들 “해결방안도 없이 반발 여론 잠재우기”

SNS·온라인상 ‘댓글 조작’ 의혹까지 제기돼
 

광주전남공동(빛가람)혁신도시 최대 현안인 ‘열병합발전소 건립사업’이 환경오염을 우려한 주민 집단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나주 신도산단에 위치한 열병합발전소 전경. /나주시 제공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광주·전남공동(빛가람)혁신도시 최대 현안인 ‘SRF(고형폐기물 연료)열병합발전소’ 가동을 강행하기 위해 ‘여론몰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지역사회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 조작’의혹까지 제기돼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문이 예상된다.

17일 한국지역난방공사와 ‘나주열병합발전소 쓰레기연료 사용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등에 따르면 난방공사는 지난 5월부터 ‘광주·전남 열병합발전소 사업 관련 지역사회 소통 활성화’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번 용역은 총 7억여원을 투입, 2019년 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광주·전남 열병합발전소 사업 관련 지역사회 소통 활성화’ 용역은 “지역사회와의 갈등 해결을 위한 소통 강화 및 긍정적 여론 형성하고 주요 이슈 및 갈등 관리를 통한 사업추진의 대응역량 강화와 사회적 비용 감소를 유도한다”고 연구목적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용역의 세부 내용이 알려지면서 난방공사의 명분을 얻기 위한 ‘여론몰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난방공사가 뚜렷한 해결방안도 없이 열병합발전소의 반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난방공사가 제시한 용역에는 ‘현지 여론 조성’이 들어 있다.

주요 내용은 “광주·전남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중견 저명인사(전직 정치인, 언론인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소통 활성화 추진”하는 것이다. 또 지역 언론을 동원한 타 지역 SRF 열병합발전소 또는 소각장 등 시설견학 추진 계획도 내놨다.

더 큰 문제는 온라인 소통 활성화 위한 내용이다.주민들 사이에서 ‘댓글 조작’의혹이 제기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해당 용역에선 “지역 주민 대상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소통”이라고 제시했다. 현재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특정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가 거론됐다.

범대위 관계자는 “실제 해당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믿도 끝도 없이 쓰레기연료 사용을 찬성하는 글이 올라오고 반대 주민들을 공격한다”면서 “몇몇 사람이 왜 이러는지 이유를 알겠다”고 꼬집었다.

또 이 관계자는 “난방공사가 열병합발전소 문제를 놓고 주민과의 대화보다는 시설 반대 주민을 압박하기 위한 여론몰이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난방공사 관계자는 “해당 용역은 홍보나 갈등 관리 대응 매뉴얼에 대한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받는 것”이라며 “용역 계약 단계에서 현지 여론 조성이나 온라인 소통 활성화 부분은 빠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주민들이 주장하는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관리자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주 신도산단에 위치한 ‘SRF 열병합발전소’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정부의 ‘자원 순환형 집단에너지 시설 설치사업’에 따라 사업자로 선정돼 총 사업비 2천412억원을 들여 지난해말 준공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SRF를 연료로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는 쓰레기 소각장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중·서부취재본부/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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