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길, 교통사고 없는 귀성이 효도

<허진호 전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팀장>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올해 추석은 작년보다 시기적으로 빨리 다가와서 그런지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날씨가 선선하지만 아직도 한낮에는 더위를 느끼는 날씨다.

우리나라는 설이나 추석 등 큰 명절이 되면 가히 민족 대이동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국민들이 움직인다. 연휴가 5일이나 계속되어 교통량이 날짜별로 분산되기는 하겠지만 고향을 방문하거나 성묘를 하는 등 추석으로 인한 교통체증도 여전히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특별교통관리 대책을 세우고, 전 가용경력을 투입하여 교통소통 및 가시적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각 지역별로 교통상황에 맞게 정체우려구간에는 갓길 임시차로를 허용하여 차량소통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거나 교통정체를 심화시키는 교통무질서행위(난폭·보복운전, 지정차로위반, 끼어들기위반)등은 암행순찰차를 이용하여 단속을 강화한다.

경찰의 이러한 예방사고활동도 중요하지만 가족단위의 이동이 증가하는 만큼 가족의 안전은 운전자 본인에게 달려 있다는 인식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교통법규를 지키기를 나부터 실천해야 한다. 우리는 명절때마다 일어나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뉴스·SNS 등 매스컴을 통해 교통사고 현장 모습을 눈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 내가 안전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이 그 불행한 뉴스의 대상이 될 수도 있으며 무고한 사람들이 불행에 빠질수도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3~2017년 추석 명절 전후로 총 1만7천97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3만720명이 사망하거나 다쳤다. 연휴 기간 교통사고 100건당 사상자는 171명으로 연간 평균인 153명보다 12%(18명)가 많았다. 가족 단위의 차량 이동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이 낮아 사고 발생 때 위험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사고의 원인은 음주운전이다. 낮에 성묘시 음복한 후 , 고향 친지, 친구 모임등으로 음주 후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추돌사고의 경우 교통체증을 피해 심야 시간대의 운행으로 과속운전, 연휴동안 쌓인 피로 등으로 집중력 저하, 전방주시 태만, 적정한 안전거리 미확보등이 원인이 되어 전체 교통사고의 40%가 후방 추돌사고로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더 두려운 것은 졸음운전 사고이다. 나 혼자만의 주의로 예방될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운전 중 내 차량 앞·뒤·옆 혹은 교행하는 차량중에 위험차량이 마피아처럼 도사리고 있다가 어느 찰나에 차량을 위험상황으로 몰고 가게 되어 어떤 누구라도 그 교통사고의 피해자가 될수 있다.

운전자들은 명절분위기에 편승하여 음주운전을 하거나 급한 마음에 나만 빨리 가고자 교통법규를 위반하여 운전을 할 경우, 영영 고향에 도착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피곤하다면 졸음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주길 당부드린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알고자 할 경우 교통상황 및 돌발상황 등을 제공해주는 교통정보 모바일 앱·교통알림 e를 활용하거나 경찰이 운영하는 트위터 등 SNS 또는 TBN 교통방송을 활용하면 될 것이다.

만물이 풍성한 한가위!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다가오는 추석은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가운데 양보하며 배려하는 안전운행으로 모두가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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