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옥진의 ‘병신춤’ 한 번 배워볼까
광주 ‘베세토 축제’ 오늘 개막…28일까지 계속
충장로·문화전당 일원‥한·중·일 연극인 집결

한·중·일 연극 축제인 ‘베세토 페스티벌’이 13일 막이 오른다. 베세토 페스티벌은 올해 25회째를 맞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도권인 아닌 광주에서 열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베세토 페스티벌 위원회가 공동 기획한 이번 행사는 오는 28일까지 문화전당과 충장로 일원에서 펼쳐진다. 광주 도심을 연극 축제로 물들일 공식 초청작품들을 살펴본다. 고 공옥진 여사의 ‘병신춤’ 배우기와 우다방 추억 재현 등 작품마다 특징을 갖고 관객들을 손짓한다.

서울 괴담 ‘여우와 두루미_우다방에서’

▶서울 괴담 ‘여우와 두루미_우다방에서’

광주 베세토 축제 개막작으로 13일 오후 5시 첫 선을 보인다. 다음날인 오후 3시에도 공연된다. 극단 서울괴담이 이솝우화 ‘여우와 두루미’를 인형극 형식의 거리극으로 재창작한 공연으로 충장로 광주우체국사거리에서 펼쳐진다. 이솝 우화에 등장하는 여우와 두루미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다른 차이를 존중하지 못하고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발생한 갈등을 이야기한다. 무료공연.
 

일본극단 ‘libido :’의 ‘오장군의 발톱’

▶일본극단 ‘libido :’의 ‘오장군의 발톱’

13일 오후 7시와 14일 오후 5시 문화전당내 예술극장 1에서 무대가 올라간다. 2012년에 창립된 연극 단체 ‘libido:’는 매 작품마다 출연진과 스태프가 새롭게 조직되는 ‘프로젝트 단체’로 연극 작품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를 넘어서 그 속에 보이는 현재지점을 중요시한다. 한국의 극작가 박조열의 ‘오장군의 발톱’을 일본의 신예 연출 이와사와 테츠야가 한국에서 올리며 전쟁의 비극성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통해 현시대의 인간성 파괴와 폭력성 등을 전한다. ‘오장군의 발톱’은 시골에서 평범하게 살던 오장군이 입대하며 그와 그의 가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1994년 서울에서 열린 제1회 베세토 축제에 참여를 했던 작품이다. 관람료는 2만 원이다.

한국 ‘그린피그’의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

▶한국 ‘그린피그’의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

19일 오후 8시와 20일 오후 4시 문화전당 아뜰리에1이 무대다. 불온한 상상력을 표방하며 그동안 연극계의 적지 않은 문제작을 만들어온 그린피그는 2014년 혜화동1번지에서 전통을 탐구하는 과정의 하나로 선보인 ‘이야기의方式, 노래의 方式 - 데모버전’의 연작 시리즈로 이번에는 ‘병신춤의 대가’ 공옥진과 1인 창무극을 탐구한다.

작품은 공옥진의 ‘병신춤’을 키네틱 센서를 이용한 게임으로 배울 수 있을까에 대한 발상으로부터 출발했다. 키네틱 센서를 활용해 공옥진 병신춤의 동작을 복제해 게임 프로그램으로의 개발 가능성을 타진한다. 또 공옥진의 병신춤을 배우며 병신춤을 ‘현재화’하하는 등 공연은 병신춤의 구성을 읽어내고 이를 분석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람티켓은 1만원이다.

일본‘BIRD Theatre Company ’의 ‘검을 벼리는 이야기’

▶일본‘BIRD Theatre Company ’의 ‘검을 벼리는 이야기’

20일 오후 2시와 21일 오후 2시 문화전당 예술극장 1에서 펼쳐진다. ‘검을 벼리는 이야기’는 중국 고대의 여러 이야기들을 개작한 루쉰(1881-1936)의 ‘주검’(1927)을 새롭게 만든 작품이다. 구체제의 비판과 변혁을 향한 염원이 중국식 판타지 안에 담겨 있는 원작을, 민중의 생활 속에서 구전되고 상상을 통해 부풀어진 모습과 그 안에서 갖춰진 기괴한 이야기가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작품은 배우의 신체만으로 진행된다. 사회의 존재 방식에 대해 뿌리에서부터 질문하는 날카로운 비판과 신체의 기쁨, 그 어울리지 않는 둘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바라는 인간적 조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공연티켓 2만 원.

중국 ‘안후이성 휘극·경극원’의 ‘경혼기’

▶중국 ‘안후이성 휘극·경극원’의 ‘경혼기’

20일 오후 6시와 21일 오후 6시 문화극장 예술극장2에서 관람할 수 있다. 400여 년의 역사를 걸어온 ‘휘극’은 전통 경극을 되살리는 방법 중 하나로 독특한 음색 등 고유한 표현기법은 유지하면서 무용을 접목해 가극적 요소를 결부시켰다. 안후이성 휘극·경극원은 안후이성 휘극단과 경극단이 합병, 설립된 단체로 경극 공연과 휘극의 발굴, 정리, 연구 및 전시를 중점적으로 활동하는 연극단체다. ‘경혼기’는 권력욕의 유혹과 마주하여 끝내 파멸의 길로 들어선 한 영웅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나라의 침략으로 위험에 처한 위나라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윤 장군이 권력을 가지며 겪는 일, 변화하는 과정들을 보여주면서 한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마음의 평온과 해방에 대해 이야기 한다. 공연티켓은 2만 원.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