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KIA…“이겨야 내일이 있다”
넥센과 16일 WC 1차전…양현종·헥터 선발 대기
김기태 감독 “이제 5위가 올라갈 때 됐다” 필승 다짐

양현종 /KIA타이거즈 제공
안치홍 /KIA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가을야구를 시작한다. 정규시즌을 5위로 마감하면서 오는 16일 오후 6시 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이제부터는 승리가 곧 다음 일정을 결정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에 1승의 어드밴티지가 주어져 5위 팀은 무조건 2승을 거둬야 한다. KIA가 승리하면 2차전을 패하거나 무승부를 하면 그대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먼 길을 돌아온 KIA다. 시즌 중반까지 중위권에서 맴돌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에는 8위까지 곤두박질쳤다. 휴식기 이후 9월 한 달은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며 5위 탈환에 성공, 경쟁팀의 추격을 뿌리치고 가을야구 티켓을 지켜냈다.

KIA에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가을야구 출발이자 벼랑끝 대결이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이겨야만 내일이 있다. 이에 KIA는 최적의 엔트리를 구성, 넥센에게 총력전을 펼칠 각오다. 1차전 선발투수로는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중 한 명이 유력하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상황에 따라선 두 명 다 당일 등판도 배제할 수 없다. 이때는 그야말로 내일이 없는 경기에 몰렸을 때다. 만약 1차전이 KIA 우위로 전개될 경우 한 명은 2차전을 위해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의 등판은 아직까진 조심스럽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첫 경기가 포스트시즌이라는 부담도 작용한다. 양현종은 지난 4일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옆구리 부상을 호소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일주일 후 재검진을 통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 11일 1군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12일엔 50개의 불펜투구를 통해 포스트시즌에 대한 의지를 표출했다. KIA에게는 조심스럽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부상 재발 등 염려 때문에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나은 대책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본인의 의지도 강해 1차전에 전격 등판 가능성이있다. 더욱이 양현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서‘투혼’의 투구로 선수들의 파이팅을 결집시킨 바 있다. 선수단 투쟁심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라도 양현종의 등판 카드는 매력적이다.

헥터의 경우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믿고 6이닝을 맡길 수 있는 투수다. 지난 11일에 선발로 등판했기 때문에 4일 쉬고 나오는 16일 경기에 등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헥터는 2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 11일 롯데전에서 7.2이닝 동안 6안타(1홈런)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지난해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넥센을 상대로는 4번을 선발로 나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강한면모를 보였다.

KIA 가을야구는 타선의 힘이 컸다. 시즌 평균 팀타율은 0.295를 기록, 두산에 이은 2위에 올랐다. 나지완, 최형우, 김주찬, 이범호, 김선빈 등 주축 타자들도 시즌 막판 고타율을 유지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여기에 최근 부진으로 아쉬움을 안겼던 안치홍도 막판 활약으로 반가운 조짐을 보였다. 지난 12일 롯데와의 홈경기서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5강을 결정지었다. 최형우 역시 이날 동점을 만든 적시타의 주인공이었다. 따라서 마운드 안정과 함께 주축 타자들이 제 역할을 해줄 경우 5위가 4위를 잡는 새 역사를 만들 수 있다.

지난 2015년 제도 도입 이후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없다. KIA가 유일하게 2차전을 치른 5위 팀이다. 김기태 감독은 “이제 5위가 올라갈 때도 되지 않았느냐”며 “광주에서 또 한 번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KIA-넥센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오는 15일 오후 2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KIA는 김기태 감독과 안치홍, 김윤동이 참가하고 넥센은 장정석 감독과 박병호, 이정후가 참석한다./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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