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두 천사’ 통해 봉사·헌신 배운다

‘소록도 두 천사’ 통해 봉사·헌신 배운다
광주교대부설초 학생들, 마리안느·마가렛 수녀 계기수업 ‘눈길’
11월 3일 소록도 방문 체험활동 예정
 

광주교대 부설초 4학년 2반 학생들이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 계기수업 중 두 수녀의 사진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소록도의 두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를 주제로 계기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 4학년 2반 24명의 학생과 김경훈 교사가 다음달 3일 소록도를 찾아 마리안느·마가렛 수녀 관련 계기수업을 한다. 학생들은 이날 소록도재단 김연준 신부와 대화의 시간을 가진 후 마리안느·마가렛 수녀의 사택과 중앙공원, 박물관 등을 방문해 체험활동을 한다.

광주교대부설초 학생들의 마리안느·마가렛 수녀 계기수업은 학교 배움터지킴이 장길석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장씨는 소록도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전직 경찰로 김 교사에게 자신이 지켜본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학생들에게도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김 교사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에 대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겠다며 화답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가 처음 가방 하나만을 들고 소록도를 찾게 된 사연부터, 일제강점기 한센병 환자들과 소록도에 얽힌 이야기, 두 수녀의 삶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등을 10회에 걸쳐 수업했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지난 7월 그동안 배우고 느꼈던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에 대한 이야기를 손편지와 그림, 시에 담아 소록도재단에 보냈다. 여름방학을 보낸 후 김 교사와 아이들에게 뜻밖의 선물이 도착했다. 재단 측이 감사의 편지와 함께 두 수녀의 이야기를 담은 책자와 여러 기념물을 상자 가득 보내온 것이다. 재단 측은 아이들의 편지를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에게 꼭 전달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소록도에 초청했다.

김 교사는 “한센병 환자들과 직접 접촉은 어렵겠지만 탐방이 가능한 곳들을 체험해 볼 계획이다”며 “학생들이 우리의 아픈 역사와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 그리고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의 헌신, 봉사 정신을 되새겨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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