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대화가스, “돌산 도시가스 연내 공급” 공수표
가스 배관·상수관로 공동 해저 압입, 2021년에나 가능

여수시가 부영그룹 산하 대화도시가스(주)와 협약을 맺고 올해 안에 돌산읍에 연내 공급하기로 한 도시가스가 오는 2021년에나 공급 될 전망이다.

여수시는 지난 1일 돌산 우두출장소에서 권오봉 시장과 정표수 대화도시가스 사장 등이 ‘돌산지역 도시가스 공급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와 대화도시가스는 시가 추진하는 ‘도서지역 상수도공급 기본계획’에 맞춰 시가 추진하는 용역이 끝나면 여수시 남산동에서 돌산읍 우두리까지 500m 구간에 바다 아래 땅을 뚫어 도시가스 배관과 상수관로를 동시에 해저로 압입하는 방식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겠다는 안을 갖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당초 여수시와 대화도시가스는 별도로 70억여 원 가량이 소요되는 가스관 해저 압입에 합의했으나, 시가 뒤늦게 90억 원을 들여 대형 상수관로를 돌산읍과 연결하기로 한 계획을 구체화하자 대화도시가스는 단독 도시가스관 설치 입장을 바꿨다.

여수시와 함께 가스 배관과 상수관로를 함께 묻는 통합관을 설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가스 배관과 상수관로를 따로 놓을 경우 사업비가 210억 원이 소요되지만 통합관으로 추진하면 100억 원가량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가 추진하는 도서지역 상수도공급 기본계획 용역은 내년 6월께 마무리 될 계획이다.

이어 돌산읍 상수관로 매설계획을 수립해 도시가스 배관과 함께 압입하려면 내년 하반기에나 공사가 가능해 각 가정에 실제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시기는 2021년으로 예상된다.

여수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현재 추진중인 용역을 마무리하고, 본격 도서별 공급계획을 세워 실제 돌산읍에 가스 배관을 매설하려면 2020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돌산읍 도시가스 공급이 당초 연내 공급에서 2년여 가량 늦어지는 것이다.

앞서 여수시와 대화도시가스는 지난 1월 여수시장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20억 원을 들여 해저로 가스관을 묻어 올해 안에 돌산읍 도시가스를 우선순위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주철현 여수시장과 정표수 대화도시가스 사장은 도시가스 보급률을 78%에서 3년 이내 90% 달성을 목표로 도시가스 공급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대화도시가스는 여수 원도심과 돌산, 소라, 율촌 등 신규 배관공사에 부영그룹의 자금지원을 받아 3년간 45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10개월이 지났지만 대화도시가스는 애초 여수시와 맺은 합의 내용과는 달리 공사를 시작도 하지 않으면서 연내 도시가스 공급 이행이 불투명해지자 주민들이 집단 반발했다.

주민들은 지난 19일 돌산 우두출장소에서 ‘제1차 돌산 도시가스 공급관련 협의회’를 열고 돌산읍 이장과 7개 단체장, 청솔아파트 1·2·3단지 자치위원장, 시·도의원을 공동 추진위원장으로 하는 도시가스 공급 단일화 조직을 구성해 실력행사를 예고했다.

협의회에는 이광일 전남도의회 의원과 박성미·정광지 여수시의회 의원, 김옥평 돌산읍장, 노평우 청솔 1단지 자치위원장, 김복환 여수 돌산관광경제발전협의회 경제분과위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돌산 연합청년회와 세구지 이장단, 청솔아파트 주민 등은 돌산 곳곳에 현수막을 걸어 도시가스 공급 일정이 차질을 빚는 데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현수막에 “도시가스 공급 공수표가 웬말이냐” “돌산 주민도 여수 시민이다. 대화도시가스는 즉각 약속 이행하라” “대화도시가스는 돌산지역 가스공급 즉각 실행하라” 고 요구했다.

한편 섬지역인 돌산읍은 주말이면 관광객 1만여 명이 찾는 여수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이후 호텔 등 숙박업소 75곳이 들어서고, 빌라·아파트 등 다중주거시설 150여 곳이 건설됐다. 인구만 해도 1만4천 명이 넘는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주방과 난방 가동을 위해 개별적으로 LPG를 운반해 사용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동부취재본부/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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