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내협력사 노동자 임금 여전히 반값

“정규직 대비 80% 인상 약속 지켜라” 요구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내협력사 노동자 대표들로 구성된 ‘포스코 사내협력사 노조대표자 협의회’는 최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 인상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사진>

포항제철소에는 사내협력사가 56개, 광양 제철소에는 44개사가 있다. 정규직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일을 하는 사내협력사 노동자들이지만, 임금 수준은 정규직 대비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노무현 정권 때부터 지금까지 포스코에서 정규직 대비 80% 임금을 인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그 중에서도 학자금, 복리후생비 등을 제외하면 비율은 50% 이하로까지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투쟁 조끼나 머리띠를 하지 않고 근무복을 입고 함께 했다. 박옥경 광양 성암산업 노조 위원장은 “포스코에서 상생협의회를 만들어 사내협력사들과 진정한 상생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며 “싸우지 않고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끼나 머리띠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올해가 60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사내협력사 임금이 확정되지 않아 임금 인상을 결정하지 못 하고 있다”며 “이제는 포스코에서 약속한 정규직 대비 사내협력사 임금 80%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광 한국노총 금속노련 수석부위원장은 “포스코 내 2만 명이 넘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위험한 일을 하면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기업 포스코가 국민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고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포스코에 ▲정규직 대비 사내협력사 노동자 임금 80% 달성을 위한 로드맵 제시 ▲사내협력사 노동자 자녀들에 대학교 학자금 혜택 보장을 요구했다.

동부취재본부/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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