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기술로 통신주작업자 사고 막는다

안전보건공단·정보통신공사협회 시스템 개발

블루투스 ‘비콘’ 활용 작업환경 맞춤형 음성안내
 

안전보건공단과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KT가 사물인터넷 기반 통신주 공중작업 재해예방 시스템을 개발했다.
/안전보건공단

“작업 위험 반경내 진입했습니다. 기상 악화 시 작업을 중단하세요. 주변 감전 위험을 확인하세요…”

통신작업자가 공중 작업을 위해 통신주에 접근하자 전 ‘비콘’과 APP이 설치된 휴대폰에서 작업 전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정보통신공사 안전관리’ 앱(App)이 작동한 것이다.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안전기술원은 최근 ‘통신주 공중작업 재해예방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재해예방 시스템은 안전의식 저변 확대와 우리사회 안전보건 의식 고취를 위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민간단체의 산재예방 사업을 지원하는 ‘안전문화 확산 공모사업’을 계기로 탄생했다.

정보통신기술자가 고소작업차·사다리로 통신전용 전신주(통신주)에 올라가 통신선로 설치나 관리를 하다보면 추락 및 감전으로 인한 재해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실제로 최근 고소 작업을 하던 통신기술자가 추락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범국가적인 사고 예방 노력에도 재해는 쉬 사라지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협회 안전기술원은 통신주 작업 개시 전 안전 수칙 음성안내를 통해 주의를 환기할 수 있다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냈고, 안전보건공단 공모사업에서 이 아이디어가 채택되면서 시스템 개발이 이뤄지게 됐다.

시스템은 통신주에 설치하는 신호 감지장치 비콘(Beacon)과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앱으로 구성된다. 비콘이 설치된 통신주 반경 7m 이내로 근로자가 접근하면, 근로자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이 비콘을 인식하고 작동하게 된다. 앱은 현장 숙지 안전관리 매뉴얼 및 안전수칙을 음성으로 전달해 공중선 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작업 관련 안전보건자료와 설치된 비콘 주변의 풍속·온도와 같은 작업환경 정보가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를 통해 현장 근로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비콘은 각 장치별로 고유의 하드웨어 식별 코드를 갖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작업 장소에 따른 음성 안내를 다르게 할 수 있다. 고압전선이 가까이 있는 통신주에서는 감전 위험 주의 안내를, 재해 발생 이력이 있는 곳에서는 재발 방지 주의 안내를 전달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작업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음성 크기나 진동 여부를 설정할 수 있다.

KT 근로자 안전관련 업무 담당자는 “비콘을 활용한 안전관리 시스템 적용으로 재해 발생이 저감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범사업 결과 기술자들이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협회 안전기술원은 기간통신사업자인 KT를 통해 과거 재해가 발생했거나 사고위험성이 큰 100여곳을 선별, 시범적으로 비콘을 설치·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역별로는 서울 15개, 인천·경기 15개, 부산·경남 12개, 대구·경북 12개, 광주·전남 12개, 대전·충남 10개, 강원 8개, 전북 8개, 충북 8개 등이다.

박두용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이 시스템을 통해 작업자에게 실시간으로 작업관련 정보 제공이 가능해져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집중도를 높여 재해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단은 앞으로도 유관기관·민간기업 등 사회 각 주체와 협업을 통해 산재예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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