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다가 목 등 앞으로 쏠려

10·20대 스몸비족 목 건강 치명적
스마트폰 보다가 목 등 앞으로 쏠려
‘C’자형 만곡에서 일자형 경추 변형
추나요법 등 시술적 치료 효과 기대
 

홍남중 광주자생한방병원 원장이 최근 목디스크 증상으로 내원한 여성환자에게 병증의 원인과 치료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길을 걷다 보면 고개를 푹 숙인 채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친‘스몸비족’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그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 목을 앞으로 기울인 자세는 목 관절의 부담을 증가시켜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를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최근 목디스크 환자들 가운데서도 특히 젊은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스마트폰 대중화 시대, 젊은이들의 목디스크 예방법에 대해 광주자생한방병원 홍남중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스마트폰 사용시 취하는 ‘거북이 자세’가 목디스크 유발

우리나라는스마트폰 보급률이 94%를 기록할 만큼 외국에 비해 1인당 스마트폰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높다. 문제는 스마트폰 사용이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 집중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어깨를 가슴 쪽으로 구부리는 일명 ‘거북이 자세’를 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머리를 앞으로 내밀면 경추의 형태는 ‘C’자형 만곡에서직선으로 변형된다. 흔히 말하는 ‘일자목’ 형태가 된다. 이때 목은 만곡의 도움 없이 머리의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 사람의 머리는 약 5~7kg로 볼링공 만큼의 무게다. 머리의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목 뼈, 근육, 인대에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그 결과 통증이 유발된다. 이 자세가 지속되면 경추 정렬이 일자목 형태로 굳어버리게 되는데 이를 일자목 증후군이라고 한다.일자목 증후군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경추가 받는 부담이 누적돼 목디스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게 되면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경추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스마트폰사용량이 높은10·20대는 목디스크와 경추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정보화진흥원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과의존위험군’으로 분류된 10·20대의 스마트폰 의존도는 각각 30.3%와 23.6%로,40대의 15.4%보다 최대 15% 가까이 높았다.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생활시간 가운데 많은 비중을 스마트폰 사용에 할애한다는 의미다.

◇치료법

가벼운 경추 통증은 따뜻한 물을 적신 수건이나 핫팩을 이용해 통증부위를 찜질하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목 주변 근육을 마사지해주는 방법도 좋고 간단하게 목을 앞뒤와 좌우로 각각 10초 가량 움직여주는 스트레칭도 효과가 있다. 그래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에 방문해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목디스크는 수술을 해야 치료된다는 선입견이 있지만,신경 손상이 없는 경우라면 한방 비수술 치료법을 통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한방에서는침치료와 추나요법을 실시해 굳어있는 경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이완시키고 한약재를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으로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감소시킨다.

◇예방법

목디스크나 일자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앱들을 제외하고 알람을 꺼놓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기에 도전하는 것도 사용시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화면의 높이를 자신의 눈높이와맞추는 노력도 중요하다. 스마트폰은 여타 전자기기에 비해 크기가 작아 화면에 집중하기 위해 고개를 자연스럽게 숙이게 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재생시간이 긴 동영상을 볼 때는 거치대를 사용해 화면의 위치를 조정해 이용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여 경추의 만곡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목디스크예방법이라는 점을 항상 잊지 말자.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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