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50점

“올해 수능 국영수 모두 어려웠다”
‘불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50점
수학 가·나형은 각각 133점과 139점
만점자 9명…전남 장성고서 1명 배출

‘불수능’ 논란이 일었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어와 수학, 영어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9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 150점, 수학 가형 133점, 수학 나형 139점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최고점인 134점, 130점, 135점과 비교해 모두 상승한 것으로 특히 국어 점수의 상승폭이 16점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대로 나타난 것은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2009·2011학년도에는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이었다. 이에 따라 국어를 잘 본 수험생이 정시모집에서 크게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받은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낸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돼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가 높고, 문제가 쉬워 평균이 높게 형성되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수학 가형과 나형도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수학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랐지만 최고점을 받은 학생은 가형과 나형 각각 655명, 810명으로 지난해 보다 165명, 362명씩 증가했다. 1등급을 받은 수험생도 각각 1만675명(6.33%)과 2만368명(5.98%)으로 작년(8천879명·2만3천788명)보다 증가했다.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 영역은 1등급 비율이 5.30%(2만7천942명)로 작년 수능의 10.0%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의 최고점수와 1등급 비율이 모두 낮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수험생들이 정시모집에 몰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영역이 132점, 수학 가형이 126점, 수학 나형이 130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어영역 1등급 컷이 128점, 수학 가/나형이 각각 123점, 129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4점과 3점, 1점 올랐다.

사회탐구 영역은 1등급 커트라인이 과목에 따라 63~67점으로 작년과 같았다. 과학탐구 영역은 과목별로 64~67점, 직업탐구는 63~72점이었다. 제2외국어와 한문은 64~80점으로 나타났다.

만점자는 지난해 15명보다 다소 줄어든 총 9명으로 파악됐다. 재학생은 4명, 재수생은 5명이다. 이중 전남 장성고에서도 4년 만에 만점자를 배출했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논란이 많았던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지양하는 방향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내년에는 올해 수능 채점결과를 면밀히 검토하고, 학교현장 평가를 수렴해 수험생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적정 난이도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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